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고 孤高


 홀로 서 있는 모습이 고고해 보였다 → 홀로 선 모습이 멋져 보였다

 고고한 선비의 모습 → 드높은 선비 모습 / 의젓한 선비 모습


  ‘고고(孤高)’는 “세상일에 초연하여 홀로 고상하다”를 가리킨다 하고, ‘고상하다(高尙-)’는 “품위나 몸가짐의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를 가리킨다 합니다. ‘훌륭하다·곧다·곧이곧다·바르다·반듯하다’나 ‘높다·높다랗다·드높다·깊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잘나다·입바르다·대단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나 ‘참하다·얌전하다·음전하다·알맞다’로 고쳐쓸 만하고, ‘해사하다·곱다·구성지다’나 ‘아리땁다·어여쁘다·아름답다’나 ‘멋스럽다·멋나다·무게있다·묵직하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바르다·반듯하다·의젓하다’나 ‘점잖다·좋다·차분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밝다·눈부시다·빛나다·반짝이다’나 ‘간드러지다·산드러지다·함초롬하다·함함하다’로 고쳐쓰지요. ‘온꽃·온빛·이름나다·이름높다’나 ‘첫째둘째·칠칠맞다·칠칠하다·한가득’으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고고’를 여덟 가지, 영어 ‘고고’를 한 가지 싣는데, 거의 다 털어낼 만합니다. 학문하는 자리에 쓰는 ‘고고(考古)’는 그대로 쓸 수 있을 텐데, ‘옛길찾기·옛터읽기·옛삶읽기’처럼 새롭게 이름을 지으면 어떠할까 싶기도 합니다. ㅍㄹㄴ



고고(考古) : 옛 유물과 유적으로 고대(古代)의 역사적 사실을 연구함

고고(呱呱) : 1.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서 처음 우는 울음소리 2. 젖먹이의 우는 소리 3. 값 있고 귀중한 것이 처음으로 발족함을 알리는 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고고(孤苦) : 외롭고 가난함

고고(枯槁) : 1. 초목이 바짝 마름 2. 야위어서 파리함 3. 신세 따위가 형편없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고고(苦苦) : 삼고(三苦)의 하나. 중생의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는 인연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을 이른다

고고(高古) : 세속을 초월하여 고상하고 고풍스러움

고고(高高) : 매우 높음

고고(顧考) : 돌이켜 생각함

고고(go-go) : 1960년대 후반에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한 빠르고 격렬한 춤



고고한 이상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던 것이다

→ 높은 꿈을 얘기하려고 했다

→ 높고 훌륭한 꿈을 얘기하려고 했다

→ 높으면서 외로운 꿈을 얘기하려고 했다

《법정의 아이들》(윌리엄 에이어스/양희승 옮김, 미세기, 2004)  23쪽


자존심은 고고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 자존심은 센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 자존심은 높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 스스로 드높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자 제갈량 2》(김달, 레진코믹스, 2015) 106쪽


고고한 여명이 그대의 피에 떨어져

→ 드높은 새벽빛이 그대 피에 떨어져

→ 의젓한 새벽빛이 그대 피에 떨어져

《모두의 노래》(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6) 89쪽


겨울 매화의 고고한 자태는

→ 겨울 매꽃 의젓한 몸짓은

→ 겨울 매꽃 참한 매무새는

→ 겨울 매꽃 눈부신 맵시는

→ 겨울 매꽃 드높은 빛은

《꽃에 미친 김군》(김동성, 보림, 2025)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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