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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이날 ㅣ 문지아이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서정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아름답고 작은 책을 기리려는 뜻으로
느낌글을 새로 쓴다.
첫 느낌글은 2010년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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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4.2.
그림책시렁 1346
《행복한 어린이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9.3.26.
어느 때부터인가 이 나라를 ‘검찰나라’로 여기는 분이 많은데, 아주 틀리지는 않으나, 이보다는 ‘서울나라’가 뿌리깊기에 모든 얄궂은 가지가 죽죽 뻗는다고 느낍니다. 서울나라이기에 검찰이건 재벌이건 ㅈㅈㄷ이건 서울대이건 몇몇이 담벼락을 세워서 돈·이름·힘을 거머쥡니다. 나라를 이루는 모든 고갱이가 온통 서울에 쏠리고, 모든 일은 서울에서 벌어지고, 모든 글과 책과 말마저 서울에서 다른 곳으로 내려보내는 틀입니다. 서울사람은 모를 텐데, 시골 어린이와 푸름이는 “서울로 수학여행”을 갑니다. “나중에 서울에서 일하거나 다니려면 미리 ‘전철 갈아타기’에 ‘건널목·길불(신호등)’에 사람물결을 겪어야 한다”고 여기면서 가르칩니다. 온통 서울나라인 이곳에서 시골아이도 서울아이도 즐겁기는 어렵습니다. 《행복한 어린이날》이 처음 한글판으로 나온 2009년에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 읽혔고 이내 판이 끊깁니다. 아무래도 어른이란 이름인 사람들부터 “즐겁게 뛰놀며 자랄 어린이”를 안 쳐다보거나 못 품는 탓입니다. 아이어른이 함께 일굴 새누리 새터 새고을이려면, 밉질도 쌈박질도 담벼락도 아닌, 들숲메바다를 아우르면서 새랑 노래할 수 있는 터전일 노릇입니다. 가장 마음을 쏟고 생각을 기울일 곳이란 늘 ‘어린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어린이 눈길로 보고, 어린이와 어깨동무할 살림터로 가꾸려는 마음일 적에 모든 부스러기를 털 수 있습니다.
#BarnensDagBullerbyn
#AstridLindgren #IlonWilkand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