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마을의 목공소 웅진 세계그림책 171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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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3.17.

그림책시렁 1405


《도토리 마을의 목공소》

 나카야 미와

 김난주 옮김

 웅진주니어

 2018.1.29.



  오늘날에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자꾸 줄어듭니다. 왼켠에 서려는 분은 ‘노동’을 하고, 오른켠에 서려는 분은 ‘근로·근무’를 하고, 멋(문화·예술)을 하는 분은 ‘작업’을 하고, 벼슬을 쥐려는 분은 ‘업무’를 합니다. 요사이는 둘레에서 ‘일’을 하는 사람을 좀처럼 못 봅니다. 《도토리 마을의 목공소》는 그림님이 꾸준히 선보이는 ‘일자리’ 꾸러미일 텐데, 사람을 도토리에 빗대어 북적거리는 마을 한복판에 있는 여러 가게를 다룹니다. 여러 일자리를 보여주는 일이 나쁘지 않다고 여기지만, 어쩐지 ‘돈을 버는 자리’에 좀 치우칩니다. ‘돈벌자리’가 나쁘지는 않되, 굳이 어린이한테 일찍부터 ‘일살림’이 아닌 ‘돈벌자리’로 차리는 가게만 보여주어야 할는지 아리송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이라 한다면, 집에서 엄마아빠 곁에서 살림을 가꾸는 길부터 짚을 노릇입니다. 이다음에는 ‘우리집 밭일’을 다룰 노릇이에요. 이러고서 ‘언니동생하고 어울리는 소꿉놀이’라는 일을 헤아릴 노릇입니다. 이 셋을 바탕으로 삼을 때라야 비로소 온누리 온갖 일거리를 헤아릴 만하지 않을까요? 몇몇 ‘돈벌자리’를 귀염귀염 동글동글 그림결로 보여주는 틀로 꾸러미를 여미면서 오히려 그림맛과 그림멋까지 빛이 바랜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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