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산책


 아침의 산책에 나선다 → 아침에 나선다 / 아침마실을 한다

 밤의 산책 → 밤마실 / 밤나들이 / 밤걷기

 서울의 산책 → 서울마실 / 서울걷기 / 서울나들이


  ‘산책(散策)’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산보(散步)·유보(遊步)”처럼 풀이하면서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런데 ‘산보’는 아예 일본말입니다. ‘-의 + 산책’ 얼거리라면 통째로 털어냅니다. 우리말로는 ‘마실’하고 ‘나들이’가 있어요. ‘걷다·거닐다·가다’나 ‘나가다·나긋하다·나다니다’로 손보면 됩니다. ‘놀러가다·놀러다니다·다녀오다·다니다’나 ‘돌아다니다·돌아보다·두리번·둘러보다’로 손볼 만하고, ‘들락거리다·들랑거리다·디디다’나 ‘뚜벅이·바깥마실·바람마실·밟다’로 손봐도 어울려요. ‘이웃마실·이웃나들이’나 ‘가볍다·나긋나긋’이나 ‘오가다·오고가다·오며가며·움직이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말 그대로 개의 산책

→ 말 그대로 개마실

→ 말 그대로 개나들이

《거츠 GUT's 12》(후도 준/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7쪽


오늘 나의 산책과 명상에는 무늬가 없다

→ 오늘 나는 무늬가 없이 걷고 고요하다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이근화, 창비, 2016) 9쪽


1회의 산책으로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보이면

→ 하루 나들이로 힘들어 보이면

→ 한 걸음 마실하는데 지쳐 보이면

《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사토 타카노리/김주영 옮김, 단츄별, 2017) 1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