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4.


《사주 인사이트》

 하나사주 글, 혜윰터, 2025.1.25.



새삼스레 얼어붙는 하루이다. 한낮에도 집안이 13∼14℃를 찍는다. 겨울날씨를 보면 한겨울보다 첫겨울과 끝겨울이 더 매섭다고 느낀다. 바야흐로 막바지에 얼어붙으면서 모든 부스러기를 떨구는 바람이라고 본다. 여름에는 더위로 씻고 턴다면, 겨울에는 추위로 씻고 터는 삶이다. 《사주 인사이트》를 읽으면서 곱씹는다. 사주(四柱)라고 한다면 ‘네길’이기도 하지만 ‘길눈’이기도 하다. 네길을 읽으려는 분은 으레 책을 펴던데, 우리는 누구나 책을 안 펴더라도 네길이건 여덟길이건 다 읽는다고 느낀다. 눈을 감고서 스스로 마음빛을 바라보면 내가 여태 걸어온 길과 오늘 걷는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볼 수 있다. 또한 너랑 내가 오롯이 마음빛으로 마주할 적에는 서로서로 어떤 숨결과 꿈씨로 이날 이때까지 살림하면서 어울릴 만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스스로 보고 느끼고 알 테지만, 어쩐지 ‘내가 나를 어떻게 봐?’ 하고 못미덥다면 가끔은 책을 들출 만하다. 책이란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되, 숲에 가득한 나무 가운데 한 그루이다. 모든 사람은 푸른별에서 함께 살아가며 살림을 짓는 작은빛 하나이다. 이 대목을 받아들이면 된다. 이 별에서 뜻없는 나무도 작은빛도 사람도 없이 모두 사랑이라는 빛이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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