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0.
《한 달의 홋카이도》
윤정 글, 세나북스, 2023.8.21.
이틀 동안 거의 안 자면서 부산에서 보냈다. 엊저녁에는 꽤 일찍 드러누웠고 새벽 04시에 눈을 뜬다. 잠들기 앞서 글을 몇 꼭지 여밀까 했지만, 푹 자고서 새벽에 신나게 쓰기로 했다. 어느덧 동이 튼다. 이제 아침해가 높이 오르면 제법 덥다고 할 만하다. 〈책과 아이들〉 지기님하고 아침수다를 한다. 포근히 감겨드는 해를 헤아리면서, 참새가 내려앉는 앞마당을 바라보면서, 올해에 새롭게 일굴 모임을 생각한다. 이곳에서 어르신과 어린이와 젊은이가 어울릴 자리를 꾀하신다고 하기에 ‘너나우리·너나놀이·너나함께·너나누리’ 같은 이름을 붙이면 어떻겠느냐고 여쭌다. 《한 달의 홋카이도》를 읽으면서 시외버스에서 잠든다. 내가 홋카이도에서 한달살이를 한다면, 아마 한 달 내내 책집마실을 했으리라. 날마다 석 자락 책을 장만하면서 한 달 동안 온(100) 책을 품고서 집으로 돌아갈 테지. 책 하나는 종이꾸러미요, 책 둘은 해바람비와, 책 셋은 풀꽃나무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미야자키 하야오’ 그림얘기에 깃든 마음과 삶이란 무엇일까 하고 두런두런 주고받는다. 옳거나 그른 결이 아닌, 그림님이 그동안 살며 속으로 담는 하루를 옮기는 얼거리를 곱씹는다. 나는 어떤 꿈을 그리고 심고 펴는가? 너는 어떤 사랑을 그리고 들려주는가?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