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3.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
김숙년 이야기·김익선 글·김효순 그림, 장영, 2013.11.28.
엊저녁에 씻고 일찍 누웠다. 바닥에 불은 들어오되 따순물은 안 나오는 알쏭달쏭한 길손집이다. 나야 찬물로 씻어도 되지만 다른 손님은? 아침에 〈화목이네 책방〉을 들르려고 52번 버스를 탄다. 마침 책집지기님이 바깥일을 보러 자리를 비웠다. 노래 한 자락을 남긴다. 14:40에 고흥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를 타는데 빈자리가 없다. 설을 앞두고 일찍 움직이는 듯싶다. 볕바른 자리에 앉아 2시간은 쉬고서 2시간은 하루글을 쓰니 어느새 고흥읍에 닿는다. 별빛을 바라보며 집으로 간다.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은 집안맛을 들려준다. ‘물려주신’이라 했으니 할머니 눈길일 텐데, ‘요리’라는 말은 늘 걸린다. “물려준 밥살림”에 “물려받는 밥차림”이라고 본다. 우리는 ‘살림’과 ‘짓기’를 물리고 잇는다. ‘전문’을 주고받지 않는다. 더 헤아린다면, “물려받은 밥살림”처럼 책이름을 붙일 적에는, 할머니가 예부터 잇고 돌봅 밥살림에서 ‘나로서 새롭게’ 헤아리고 살펴서 북돋우는 살림길을 보탠다고 할 만하다. 어린이하고 함께 읽는 그림책이라면 ‘어른이 마냥 주는’ 결보다는 ‘아이로서 새롭게 받아서 가꾸고 일구는’ 결을 살릴 적에 어울린다고 본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