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2.2.

오늘말. 읽꽃


가만히 숨을 쉬면서 두근두근하는 가슴을 느낍니다. 겨울바람이 스밀 적하고 여름볕이 깃들 적에는 숨빛이 다릅니다. 철마다 늘 다르게 기운이 일어요. 겨울 첫머리는 어떠했는지 떠올리면서 늦겨울에 글 한 줄을 읽고 씁니다. 다가올 새봄을 헤아리면서 책 한 자락을 읽고 여밉니다. 풀밭에는 풀벌레가 있는데, 풀꽃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풀사람’이면서 풀깨비에 풀벌레입니다. 바다를 곁에 두면서 품는 사람이라면 ‘바닷사람’이면서 바다깨비에 바다벌레예요. 책을 언제나 토닥이는 살림이기에 책살림이자 책깨비에 책벌레입니다. 그런데 모든 벌레는 새처럼 꽃을 반깁니다. 풀벌레도 바다벌레도 꽃한테 다가갑니다. 책빛을 밝히는 책꽃이 되려고 합니다. 책나래를 펴면서 이야기에 파고드는 읽빛이 되고 싶습니다. 책밭에서 삶을 일구는 읽꽃으로 춤추려고 합니다. 오롯이 읽고, 함박만 하게 읽습니다. 게걸스럽게 읽기보다는 노상 누리는 책누리이기를 바라요. 함께 책꽃길을 걷습니다. 서로 책너울을 타면서 웃습니다. 이제 다 읽었으면 빨래를 합니다. 많이 안 읽어도 즐거워요. 날마다 조금조금 읽노라면 어느새 모두 읽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숨·숨쉬다·쉬다·가슴·가슴뛰다·두근거리다·뛰다·고동·고동치다·기운 ← 심장박동(心臟搏動)


글사랑·글읽기·책사랑·책읽기·읽다·보다·사랑·사로잡다·읽는길·읽는꽃·읽는눈·읽꽃·읽빛·책꽃·책꽃길·책물결·책너울·책날개·책나래·책길·책누리·책나라·책밭·책바다·책벌레·책빛·책눈·책하루·책숲·책살림·책삶·꼭책·늘책·누리다·즐기다·즐겨보다·즐겨읽다·다읽기·마구읽기·많이 읽다·모두읽기·오롯읽기·함박읽기·파고들다·파헤치다·게걸스럽다 ← 독서(讀書), 독서삼매, 독서삼매경, 독서생활, 독서법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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