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4.
《니체 읽기의 혁명》
손석춘 글, 철수와영희, 2024.10.25.
거의 나아가되 다 낫지 않은 등허리이다. 저녁에 고흥읍에서 ‘고흥교육회의’ 새해모임이 있다는데 안 가고 싶다. 그러나 어찌저찌 끌려가듯 나가고야 만다. 이 작은 시골에서 ‘배움모임’을 꾸리는 길을 걸으려면, 먼저 시골아이가 시골을 사랑하며 깃드는 이야기를 펴야 할 테지만, 이런 이야기를 지난 열다섯 해에 걸쳐서 아직 못 들었다. 벼슬꾼(군수·군의원·교육지청장·전남도지사·전남교육감)만 돈바라기로 흐르지 않는다. 이 고장(전라남도) 숱한 사람들은 어떤 새길을 바라보면서 집살림과 마을살림을 살펴야 하는가 하는 대목에서 으레 놓친다. 언제나 아이 곁에 서야 하지 않을까? 아이 곁에 서면 모든 일을 풀지 않을까? 고흥에서 서울까지 달려가서 ‘모지리 끌어내리자!’ 하고 외치기만 해서는 이 시골이 살아날 수 없다. 《니체 읽기의 혁명》을 읽었다. 니체를 돌아보는 뜻깊은 책이라고 느낀다. 글님이 니체를 얼마나 아끼며 되새기는지 엿볼 수 있되, 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을 짚으면서 오늘 이곳을 새롭게 새기고 읽는 실마리를 열 만할 텐데 싶기도 하다. ‘이소선·박두성 읽기’라든지 ‘고정희·강경애 읽기’로 우리 눈길을 틔울 만하다. ‘송건호·강준만 읽기’나 ‘김남주·설호정 읽기’로 우리 눈썰미를 열 만하다. 바깥은 그만 쳐다봐도 된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