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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장의 기타 소리 ㅣ 별별이웃
전진경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9.
그림책시렁 1541
《빈 공장의 기타 소리》
전진경
창비
2017.11.30.
이웃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말을 배웁니다. 나누려는 마음이 없으면 말을 안 배웁니다. 아기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어버이는 아기랑 눈을 맞추면서 끝없이 노래하고 말을 걸어요. 아기는 어버이 곁에서 어떤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려 하는지 궁금하기에 말을 귀담아듣고서 천천히 배우고 익혀서 첫마디를 내뱉습니다. 《빈 공장의 기타 소리》는 ‘콜트·콜텍’이라는 이름이던 어느 지음터(공장)가 불쑥 이웃나라로 지음터를 옮기면서 난데없이 길바닥에 앉아야 하던 사람들이 긴긴 나날을 조용히 싸우던 발자취를 지켜보던 그림쟁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빈터에서 할 일이 사라졌으나, 갑작스런 빈터를 놓을 수 없을 뿐더러, 지음터지기가 보인 뜬금없는 짓을 알리려고 그곳에서 작은소리를 내놓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지음터를 이웃나라로 옮기려 할까요? 우리나라에서 지음터를 거느리면 돈이 많이 들거나, 돈을 많이 거머쥘 수 없을까요? 나라지기나 벼슬아치는 왜 이 땅에 지음터를 건사하는 길을 알맞게 꾸리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일을 안 맡기고 이웃나라 사람한테 일을 맡겨야 돈벌이에 이바지한다고 여기나요? 돈만 쳐다보면 돌아버립니다. 마음을 바라보며 품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그나저나 이 그림책은 ‘빈 공장에서 예술을 하려는 뜻’에서 멈추었다고 느낍니다. 다가서고 함께한 나날을 그린 붓끝은 반갑습니다만, ‘왜·무엇을·어떻게’가 빠졌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빈 공장의 기타 소리》(전진경, 창비, 2017)
여기서 예술을 한다면 멋진 게 나올 거야
→ 여기서 그림을 한다면 멋질 테지
→ 여기서는 멋지게 그릴 수 있겠어
2쪽
전 용감한 편이라서 괜찮아요
→ 전 씩씩하니 걱정없어요
→ 전 야무져서 근심없어요
7쪽
아저씨들이 해고되던 날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아저씨들이 쫓겨나던 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아저씨들이 내쫓기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41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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