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16.


《내 집으로 와요 1》

 하라 히데노리 글·그림/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5.31.



아침 일찍 과역면으로 건너간다. 오늘하고 이튿날에 과역초등학교 어린이하고 ‘우리말·노래밭 이야기꽃’을 펴기로 했다. 한 해가 거의 저물 무렵에 어린배움터 아이들하고 ‘배움책(교과서)을 내려놓고서 새롭게 듣는 이야기’를 꾸려 보자고 먼저 물어봐 주신 으뜸길잡님(교장선생님)이 고맙다. 고흥에서 부산이나 서울 가는 길 못잖게 먼 “이쪽 시골(면)에서 저쪽 시골(면)로 움직이는 길”이지만, 이런 자리는 기꺼이 날아갈 노릇이라고 여긴다. 바로 이 고장 아이들 앞날을 그리면서 마음밭에 말씨·글씨를 함께 심는 일이니까. 《내 집으로 와요 1》를 읽었다. 나는 이 그림꽃을 몰래책(해적판)으로 이미 읽었다. 손가락꽃(피아노)과 빛꽃(사진)이 어우러지는 줄거리를 잘 여미었다고 여겼으나, 설마 이 그림꽃이 다시 나올 수 있을 줄 몰랐다. 몰래책은 살짝 나왔다가 곧 사라졌기에 거의 못 찾는다. 실랑이를 벌이는 두 마음을, 한쪽은 가락으로 다른쪽은 빛으로 담으면서 새롭게 마주하는 얼거리이다. 곰곰이 보면, 사랑으로 가는 길에는 늘 노래와 춤이 숲빛으로 어울리면서 흐른다. 노래와 춤이 있되 숲빛이 없으면 사랑이 아닌 노닥질로 기운다. 숲빛은 있되 노래와 춤이 없으면 메마르다. 햇빛과 별빛이 아닌 불빛은 모두 불태운다.


#部屋においでよ #原秀則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