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21.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글, 마음산책, 2024.9.15.
조금 느슨히 움직인다. 고흥읍에서 10:30 버스를 탄다. 사상나루에서 곳간지기님을 만나서 동광동으로 간다. 조촐히 ‘살림씨앗’ 모임을 한다. ‘내려놓다(내리다 + 놓다)’라는 낱말을 둘러싼 살림길을 헤아리면서 뜻풀이를 보태어 본다. 보수동 〈학문서점〉하고 〈파도책방〉을 들르고서 연제동 〈카프카의 밤〉으로 옮긴다. 이응모임(이오덕 읽기 모임) 여덟걸음을 편다. 오늘은 《내가 무슨 선생 노릇을 했다고》라는 책과 ‘글빗(비평)’이란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머리카락이 엉켰으니 빗으로 고른다. 글이 어수선하니 글빗을 한다. 얼레빗에 참빗이 있듯 성글게 글빗질을 할 수 있고 꼼꼼히 글빗질을 할 때가 있다. 글빗질이 없다면 글쓰기(문학창작)가 빛날 수 없다고 느낀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을 읽고서 한숨이 한참 나왔다. 왜 우리는 스스로 글빗을 버리거나 밀칠까? 왜 우리는 스스로 ‘빗글’하고 등진 채 ‘추킴글(주례사비평)’에 사로잡히는가? 참말을 하면 듣기 싫어하니 거짓말을 하는가? 참말을 들려주면서 짚으면 까칠하고 깔끄러워서 밉거나 짜증나는가? 아이들은 둘레 어른이 찬찬히 짚고 알려주는 ‘살림빗’을 기꺼이 넉넉히 고맙게 받아안는다. 아이다운 눈빛을 잊으면 어느 누구도 ‘어른’일 수 없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