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1.16.
오늘말. 나란꽃
누구나 말과 삶이 하나입니다. 저놈은 틀림없이 말삶이 다르다고 여길는지 모르나, 앞뒤가 안 맞구나 싶도록 겉치레나 거짓말을 하는 저놈도 언제나 말삶하나입니다. ‘겉치레·거짓말’로 말을 감싸듯 삶도 내내 꾸며요. 말만 바른 사람이란 없고, 삶만 반듯한 사람은 없습니다. 참어른이라 일컫는 사람은 늘 말과 삶이 올바르게 흐릅니다. 꽃어른이로구나 싶은 사람은 노상 사랑으로 녹아들면서 아이랑 발맞추어 걸어가는 한동아리를 이룹니다. 누구나 말마디로 삶자락을 알아봅니다. 누구나 삶결로 말결을 읽습니다. 감출 수 없는 한몸입니다. 가리지 못하는 한빛입니다. 그러니 말만 번드르르 내세울 수 없어요. 겉멋에 마음을 쓰는 만큼 삶도 치레질에 물듭니다. 똑바로 보고 똑바로 말하려는 사람은, 얼핏 후줄근하거나 가난한 차림새로 보인다지만, 수수하면서 곱게 어우러지는 삶길을 짓는다고 할 만합니다. 나란걸음이자 나란삶이고 나란꽃입니다. 한울이고 한빛깔이고 하나꽃입니다. 우리가 오늘 어떤 말을 어떤 마음으로 펴는지 돌아봐요. 서로 어떻게 살고 살림하는지 들여다봐요. 별은 억지로 빛나지 않습니다. 넋은 고스란히 반짝입니다.
ㅅㄴㄹ
말짓하나·한말·말과 삶이 하나·한말·한말삶·말삶하나·바르다·반듯하다·번듯하다·한말살림·한말꽃·같다·같이가다·나란하다·함께·함께가다·나란살림·나란삶·나란꽃·꽃어른·참어른·꽃바르다·꽃대·곧바르다·올바르다·입바르다·겉속하다·똑같다·녹아들다·스며들다·손맞추다·발맞추다·섞이다·눈부시다·빛나다·아름답다·말대로·말처럼·말한 대로·세고리·세그루·세빛·셋이 하나·어우러지다·어울리다·얼크러지다·우리·참되다·참답다·하나·하나꽃·하나되다·하나로·한덩이·한동아리·한울·한울타리·한뜻·한넋·한마음·한얼·한몸·한빛·한멋·한빛깔·한빛살·한뜻한몸·한몸한뜻 ← 언행일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