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17.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글, 세나북스, 2022.2.16.



아침을 주안역에서 맞는다. 안골목을 걷는데 ‘태극아파트’라는 작은잿집(5층아파트) 굴뚝이 놀랍도록 아름답다. 한참 바라본다. 15버스를 기다린다. 배다리에 닿는다. 빠른길을 낸다며 한창 삽질하는 옆을 지나간다. 〈삼성서림〉부터 들르고서 〈나비날다〉로 간다. 책거리와 책집이 함께 피어나는 길을 이 마을과 인천이라는 고을이 작은책 한 자락부터 손에 쥐면서 헤아릴 수 있기를 빈다. 저녁에는 〈아벨서점〉에서 내내 머문다. 오늘 〈모갈1호〉는 쉼날이로구나. 이래저래 장만한 책이 또 두어 꾸러미이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를 한밤에 돌아본다. 글님은 이웃나라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살림길이 얼마나 아름답게 나아갈 수 있는지 실마리를 엿본다. 우리 스스로 이곳에서 천천히 한 땀씩 길찾기를 할 수 있고, 여러 나라에서 먼저 해보는 아름길을 가만히 짚으면서 우리 보금자리에 품을 수 있다. 언제 어디에서나 ‘살림’을 보면 된다. 일본말씨로는 ‘문화’인데, 우리는 예부터 모두 손으로 짓고, 발로 누비고, 몸으로 겪고, 마음으로 담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넋으로 생각하면서 하나씩 일구었다. ‘나라’는 살림길로 가지 않는다. 나라는 벼슬길이다. ‘나(한 사람)’로 설 때에 날개를 펼 만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