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5.
《위로 처방전》
제이슨 골드 글, 손짓, 2020.1.2.
아침은 천천히 밝고 저녁이 일찍 든다. 느즈막이 오는 아침을 맞이하면서 부엌일을 한다. 언제나 이른새벽에 하루를 열기에 아침나절에는 기지개를 켜면서 살짝 숨돌린다. 낮에는 빨래를 해서 내놓는다. 바야흐로 텃새도 바쁘고 철새도 부산하다. 말똥가리에 매에 조롱이가 우는 소리 사이로 크고작은 새가 어떻게 지내는지 살핀다. 오늘도 노랑나비를 본다. 아직 까마중꽃과 모시꽃이 있다. 늦가을이면 멧노랑(산국)도 핀다. ‘짧낮긴밤’인 철에도 꽃내음이 짙으니, 이무렵에도 나비하고 벌이 막바지로 춤춘다. 《위로 처방전》을 돌아본다. 마음을 달래는 길은 멀리에는 없다. 늘 우리가 손수 달래고 스스로 북돋우고 몸소 살린다. 네가 내 마음을 못 달랜다. 내가 내 마음을 다독이고, 네가 네 마음을 다스린다. 우리는 서로 손을 거들 수는 있되, 모든 하루는 스스로 가꿀 노릇이다. 손이란 대단하지. 아이가 조그마한 손으로 등허리를 토닥이는데 온몸이 풀린다. 손이란 엄청나지. 어마어마하다 싶은 목돈을 베풀어야 가난을 펴지 않는다. 자그마한 밑돈 한 줌으로 기운을 차려서 씩씩하게 일어선다. 크게 돕거나 대단하게 거들어야 하지 않는다. 종잇조각 하나를 맞들기에 낫다고 하듯, 마음을 나누려는 눈빛 하나로 모두 풀어낸다.
https://blog.naver.com/sonjit202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