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1.
《다이다이 서점에서》
다지리 히사코 글/한정윤 옮김, 니라이카나이, 2023.1.31.
간밤부터 비가 온다.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비가 온다. 오늘 마시는 빗물은 살짝 차갑게 감기면서도 시원하게 씻는다. 가장 맑고 밝으면서 달달한 물은 빗물이라고 느낀다. 어제에 이어 읍내 나래터로 책을 부치러 다녀온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고 나니 발바닥이 화끈하다. 많이 걸었구나. 제대로 쉬어야겠다. 《다이다이 서점에서》를 읽었다. 일본에서는 책집지기가 써내는 책이 꽤 많다. 우리나라도 요 몇 해 사이에 부쩍 나왔다. 그런데 책손이 쓰는 책은 일본도 우리나라도 드물다. 단골책집을 이야기하든, 여러 책집을 두루 다니든, 다 다른 숱한 책을 만나면서 삶·살림을 북돋우면서 숲·사랑으로 나아가려는 길을 그리는 ‘책손 이야기’는 드물다. 작은책집으로 책마실을 다녀오노라면, 참말로 작은책집에서 책을 사는 분이 많이 줄었다. 손쉽게 누리책집에서 사기도 하지만, 마을·나·너·살림·우리를 하나로 엮는 끈이 대단히 가늘다. 그러나 웬만하면 작은책집으로 느긋이 찾아가서 책읽기를 누리는 분도 새롭게 늘어난다. ‘더 많은 책’이 아닌 줄 깨닫거나 ‘더 이름난 책’을 굳이 안 읽어도 되는 줄 익히는 분들이 작은책집으로 책마실을 다니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쌓을 테니, 곧 ‘책손 이야기’도 태어나겠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