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0.31.
《아버지의 그림자》
계승범 글, 사계절, 2024.6.7.
새로 낸 책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를 받는다. 우리 책숲이웃님한테 넉줄글을 적어서 한 자락씩 보내려고 한다. 숲노래 씨는 넉줄글을 쓰고, 큰아이랑 작은아이가 글자루에 받는곳을 적고 책을 넣어 풀을 바른다. 세 사람이 뚝딱뚝딱 애써서 15:05 시골버스를 탈 수 있다. 큰아이는 짐꾼 노릇까지 하면서 읍내 나래터로 날라서 부친다. 자루감(자루에 가득 담은 감)을 한 꾸러미 장만하려고 했는데, 등짐을 비우고서 까맣게 잊었다. 이튿날 다시 나래터로 와서 부쳐야 하니, 다음길에는 챙기자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그림자》를 곰곰이 읽으면서 내내 갸우뚱했다. 옛 임금과 ‘아버지’가 어떻게 얽혔다는 뜻인지 아리송하다. 중국을 섬긴 벼슬아치가 나라를 말아먹은 줄거리를 다루는데, “중국 그림자”나 “가부장제 그림자”라 해야 옳다고 느낀다. 임금·나리·글바치·벼슬아치가 아닌, 시골집에서 흙살림을 짓던 수수한 ‘아버지’는 섣불리 바보짓을 안 했다. 그러나 예나 이제나 “수수한 흙살림 아버지”가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집안일과 집살림을 맡았는지 살피고서 풀어낸 꾸러미(역사책)를 아직 못 본다. 다들 ‘한문으로 남은 궁중권력사’에 머문다. 이제는 ‘살림과 아이를 돌본 참아버지’를 봐야 하지 않을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