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0.27.


《자라지 않는 아이》

 펄벅 글/김정휘 옮김, 샘터, 1990.2.25.



부산책집 〈책과 아이들〉에서 10:00∼12:00 사이에 꾹꾹 눌러서 ‘바보눈 + 나살림 : 바라보고 보살피는 눈 + 나를 살리는 씨앗’ 모임 여섯걸음을 눈썹 휘날리듯 말을 빨리 풀어내어 자리를 마친다. 부산나루에서 서울 가는 칙폭이를 타려고 신나게 달려간다. 13:04 칙폭이를 탔고, 문화비축기지에 17시가 안 되어 닿는다. 17:16∼18:16 사이에 ‘노래쓰기(시창작)’를 어떻게 하면 즐거울는지 들려주고서 함께 쓰고 읽는다. 19:30 즈음에 비로소 첫끼를 먹고서 21:30에 길손집으로 들어오니 다리힘이 풀린다. 오늘은 여섯 시간을 서서 움직였다. 자리에 드러누워 하루를 돌아본다. 아침에 부산이웃님하고 《자라지 않는 아이》를 새삼스레 읽고 얘기했다. 어느덧 판이 끊겼는데, 이 작은 꾸러미로 돌아볼 대목이 꽤 많다. 펄벅 님은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아이를 낳아 돌본 삶과 우리나라에 세운 어린돌봄터도 눈여겨볼 일이라고 느낀다. 이제는 예전하고 다르겠으나, ‘중국 시골’에서는 ‘절름발이·장님·벙어리’는 그저 그 사람을 수수하게 가리키는 이름일 뿐, 누구나 어울려서 살아갔는데, ‘미국 도시’로 가 보니 ‘수수하게 가리키던 이름’을 따돌림말(차별어)로 여기며 삼가지만 정작 어디에서도 ‘장애인’을 볼 수 없었다고 밝힌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는 따돌림말이 없었으나, 이제는 따돌림말이 끔찍하게 넘칠 뿐 아니라, 마을에도 삶터에도 뭇사람이 어울리지 않고 다들 끼리끼리 뭉치면서 담벼락이 드높다. 우리는 “자라지 않는 철바보”가 됐다.


#Pearl S. Buck #The Child Who Never Grew (1950년)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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