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어 造語
정치적 영향을 받은 조어는 언어생활에 좋지 않다 → 나라힘에 물든 말은 썩 좋지 않다
조어법을 연구한다 → 말짓기를 살핀다
자유로운 조어로 신어가 탄생한다 → 마음껏 엮으며 새말이 태어난다
‘조어(造語)’는 “1. 새로 말을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말 2. [언어] 실질 형태소에 다른 실질 형태소나 여러 가지 접사를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낱말짓기·낱말빚기·낱말엮기’나 ‘말짓기·말빚기·말엮기’로 손봅니다. ‘새말짓기·새말빚기·새말엮기’로 손볼 만하고요. ‘빚다·엮다·여미다·짓다·일구다’나 ‘빚어내다·지어내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조어’를 열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준치나 피라미는 준치나 피라미입니다. 낚시는 낚시예요. 말끝이나 토씨는 말끝이나 토씨입니다. 새소리는 그저 새소리이지요. ㅅㄴㄹ
조어(助魚) : [동물] 준칫과의 바닷물고기 = 준치
조어(助語) : 1. [언어] 문장에 어구를 보태어 넣음 2. [언어] 실질적인 뜻이 없이 다른 글자를 보조하여 주는 한문의 토. ‘焉’, ‘也’, ‘於’, ‘矣’ 따위가 있다 = 어조사
조어(祖語) : [언어] 비교 방법을 통하여, 친족 관계에 있는 여러 언어들이 갈려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언어 = 공통조어
조어(措語) : 글자로 말의 뜻을 엉구어 만듦
조어(釣魚) : 물고기를 낚음 ≒ 어조
조어(鳥魚) : 깃과 비늘이라는 뜻으로, 새와 물고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우린
조어(鳥語) : 1. 새의 지저귀는 소리 2. 짐승들도 말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새의 말을 이르는 말 3. 알아듣지 못하게 지껄이는 말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조어(調御) : [불교] 조복(調伏)하여 제어(制御)함
조어(藻魚) : 해조(海藻)가 많은 곳에 사는 물고기류
조어(?魚) : [동물] 잉엇과의 민물고기 = 피라미
조선어의 쇠퇴는 언어의 건강을 보장하는 조어 능력에서 특히 뚜렷하다
→ 조선말은 조선말로 새롭게 엮지 못하면 뚜렷이 기울고 만다
→ 조선말은 조선말로 새말을 엮지 못하면 뚜렷이 흔들린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48쪽
조상들의 뛰어난 ‘조어력造語力’은 한마디로 ‘예술’이다
→ 옛사람은 한마디로 ‘말짓기’가 ‘뛰어났’다
→ 옛어른은 한마디로 ‘낱말빚기’가 ‘뛰어났’다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강재형, 도서출판b, 2022) 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