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2.12.
숨은책 958
《하나뿐인 지구》
신영식 글·그림
파랑새어린이
1998.10.30.첫/2005.6.25.고침
하나인 별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우리 삶터가 참으로 하나인 별이라면, 모든 싸움질을 멈출 노릇입니다. 싸움붙이를 만드는 데에 쏟아붓는 돈이란, 모든 사람과 짐승과 푸나무가 넉넉하면서 즐겁게 살아갈 밑천이어야 합니다. 왜 가난한 사람이 있겠어요? 왜 누가 누구를 따돌리나요? 왜 위아래를 긋고서 종처럼 부리나요? 바로 총칼을 자꾸 만들어서 휘두르고 빼앗고 괴롭히거든요. 《하나뿐인 지구》는 사람 스스로 사람을 죽이는 바보짓을 어떡하면 멈추거나 끝낼 만한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주려고 앓고 아파한 삶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숲책(환경책)이 늘 놓치거나 빼놓는 이야기가 있으니 ‘싸움(전쟁)’입니다. 온누리 모든 나라가 싸움질에 끔찍하도록 돈과 품을 쏟아붓는 나머지 이 별이 망가지거나 흔들립니다. 남북녘을 이룬 두 나라가 싸움질에 퍼붓는 돈이 얼마나 끔찍한지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러시아도 쓸데없는 짓에 목돈을 끝없이 들이부으면서 모든 나라가 그 나라 사람들을 불구렁에 밀어대는 셈입니다. 아직 풀과 나무는 이런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을 등지지 않았어요. 나무가 다 말라죽고, 풀도 다 시들면, 사람은 숨조차 못 쉬고 바로 죽습니다. 시골지기는 “잡초 뽑느라 죽겠다!”고 풀을 너무 미워하는데, 풀이 안 돋으면 우린 곧바로 죽어야 합니다. 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는 이 아름별을 어떻게 돌보며 동무해야 하는가 하고 생각할 노릇입니다.
“저 은행나무는 공해에 강한 나무야. 그런데 잎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초여름인데도 벌써 떨어지고 있지. 나뭇잎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야.” (376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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