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집 固執
고집을 부리다 → 붙잡다 / 버티다 / 매달리다
고집을 꺾다 → 외곬을 꺾다
고집을 버리다 → 내려놓다
고집이 세다 → 검질기다 / 끈질기다
끝까지 고집하며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 끝까지 붙들며 조금도 내주지 않는다
딸아이는 비싼 옷만을 고집한다 → 딸아이는 비싼 옷만 입는다
시골에서 살겠다고 고집하셨다 → 시골에서만 살겠다고 하셨다
‘고집(固執)’은 “1.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 2. [심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최초의 심상이 재생되는 일”을 가리킨다지요. ‘잡다·붙잡다·붙들다·붙안다·그러안다·고지식’이나 ‘마구·마음대로·멋대로·막하다·-만·-뿐·제멋대로’나 ‘외눈·외곬·외넋·외곬넋·외길·쇠뿔·애꾸’로 손봅니다. ‘마음·맘·마음꽃’이나 ‘멋·멋나다·멋스럽다·멋길·멋빛’으로 손볼 수 있고요. ‘치우치다·기울다·밀다·밀어대다·보채다’나 ‘견디다·검질기다·끈질기다·끈덕지다·한결같다’로 손보고, ‘바득바득·아득바득·발버둥·뻣뻣하다·악다구니’나 ‘갑갑하다·딱딱하다·구태여·굳이·그대로·꼬장꼬장’으로 손볼 만해요. ‘버티다·내버티다·참다·배기다·배짱·우기다·이기다’나 ‘질기다·억세다·드세다·세차다·세다·거세다’로 손보고, ‘종알·중얼·징징·칭얼·떼·떼쟁이·쟁쟁대다’나 ‘내세우다·매달리다·바라보다·엇가락·골내다’로 손볼 만합니다. ‘바보·멍청이·악착·안간힘·앙탈·어거지·억지·억척’이나 ‘속·속힘·악물다·악쓰다·애쓰다·용쓰다·피나다’로 손보고, ‘이어가다·이어받다·잇다·자꾸·지키다·한결같다·한길·한눈’이나 ‘찡그리다·투덜대다·투정·푸념·품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고집(古集)’을 “옛날의 시가·문장 따위를 모아 엮은 책”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한 가지 생각만을 고집하면 그런 사람은 발전성이 없어
→ 한 가지 생각만을 붙들면 그런 사람은 자라지 못해
→ 한 가지 생각만을 잡으면 그런 사람은 크지 못해
→ 한 가지 생각만을 바라보면 그런 사람은 빛이 없어
《흐르지 않는 세월》(김태길, 관동출판사, 1974) 41쪽
이번 협상(우루과이라운드)에서 미국이 농산물 개방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 이 자리(우루과이판)에서 미국이 논밭살림을 자꾸 열자고 하는 뜻은
→ 이 얘기(우루과이마당)에서 미국이 들살림을 자꾸 열자고 하는 까닭은
《의료, 좀더 알아둡시다》(서울대 의과대 의료관리학교실 엮음, 한울, 1992) 108쪽
자기 의지대로 두고 싶다는 히카루의 고집이 한 수 한 수마다 느껴진다
→ 제 뜻대로 두고 싶다는 히카루 마음을 한 끗 한 끗에서 느낀다
→ 스스로 두고 싶다는 히카루 뚝심을 한 걸음마다 느낀다
《고스트 바둑왕 4》(호타 유미·오바타 타케시/김기숙 옮김, 서울문화사, 2000) 55쪽
복잡한 학명 대신 문학적인 이름인 ‘도래까마귀’라는 용어를 쓸 것을 고집한다
→ 어려운 이름보다 부드러운 이름인 ‘도래까마귀’를 쓰려고 한다
→ 어지러운 이름보다 구수한 이름인 ‘도래까마귀’를 쓰고 싶다
→ 까다로운 이름보다 푸근한 ‘도래까마귀’가 마음에 든다
→ 골아픈 이름보다 살가운 ‘도래까마귀’가 좋다
→ 긴 이름보다 예쁜 ‘도래까마귀’를 좋아한다
→ 뒤죽박죽 이름보다 한결 아름다운 ‘도래까마귀’를 일부러 쓴다
《까마귀의 마음》(베른트 하인리히/최재경 옮김, 에코리브르, 2005) 15쪽
참 똑똑하지만 고집스러운 게 옥의 티구나
→ 참 똑똑하지만 외곬이라 티구나
→ 참 똑똑하지만 바득거리니 살짝 아쉽구나
《신부 이야기 9》(모리 카오루/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7) 5쪽
꽤 고집스런 친구
→ 꽤 고지식한 동무
→ 꽤 한결같은 벗
《나무의 마음에 귀 기울이다》(세이와 겐지/양지연 옮김, 목수책방, 2018) 150쪽
아빠는 선택지가 하나뿐인 것처럼 늘 같은 것을 고집했다
→ 아빠는 길이 하나뿐인 듯 늘 같은 길만 골랐다
→ 아빠는 갈곳이 하나뿐인 듯 늘 같았다
《당신의 사전》(김버금 글, 수오서재, 2019) 211쪽
손님은 네 고집에 돈을 내는 게 아니야
→ 손님은 네 멋에 돈을 내지 않아
→ 손님은 네 마음에 돈을 내지 않아
《80세 마리코 7》(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23쪽
10년 전의 내 몸과는 사뭇 달라 고집이 한껏 세져 있었다
→ 내 몸은 열 해 앞서와 사뭇 달라 한껏 뻣뻣하다
→ 내 몸은 열 해 앞서와 사뭇 달라 한껏 딱딱하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이현아와 여덟 사람, 카시오페아, 2020) 96쪽
남자의 고집이라고
→ 사내는 밀어붙여
→ 사내는 버틴다고
《플라타너스의 열매 9》(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4) 42쪽
서로 다른 주장을 고집하면서 대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서로 다른 말로 버팅기면서 맞섭니다
→ 서로 다르게 외치면서 다툽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통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4) 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