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9.21.


《걸어다니는 부엉이들》

 팔리 모왓 글·임연기 그림/곽영미 옮김, 북하우스, 2005.9.16.



비날을 잇는다. 오늘 비가 오지 않았으면 다시 가을더위가 춤추었을 듯했다. 어제에 이어 좍좍 쏟아지다가 가볍게 멎다가 새삼스레 촤라락 들이부으면서 모든 소리를 잠재운다. 비가 뿌리다가 멎으면 어느새 풀벌레가 노래한다. 풀벌레도 빗소리를 즐기는구나 싶다. 꾀꼬리가 아직 안 떠났을까. 얼핏 꾀꼬리노래도 섞여서 퍼지는 듯싶다. 저물녘에 우리 책숲으로 가서 빗물을 치우고서 책도 조금 추스른다. 《걸어다니는 부엉이들》을 아이들하고 즐겁게 읽었다. 팔리 모왓 님 글은 어린이도 푸름이도 어른도 반갑게 맞이할 만하다고 느낀다. 잘 옮기면 훌륭하다. 어린이 눈결과 푸름이 마음결을 못 읽으면서 옮김말씨로 춤추지 않으면 된다. 다만, 1961년에 처음 나온 이 책은 2005년뿐 아니라 2024년에도 푸르고 아름답다만, 안타깝게도 판이 끊겼다. 그래도 이분이 쓴 다른 책은 아직 가늘고 길게 읽히는 듯싶다. 아이들이 곧잘 묻는다. “왜 다른 사람들은 이런 책을 안 읽어요?” “그러게나 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눈을 환하게 뜨면서 스스로 깨어날 텐데.” “사람들은 안 깨어나려고 이런 책을 안 읽고, 아예 책조차 안 읽어요?” “글쎄, 아무래도 네 말이 맞는 듯하구나. 그저 슬픈 일이야. 그러나 우리가 알아보고 읽으면 돼.”


#Owls in the Family (1961년)

#Farley Mowa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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