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9.
《星につたえて》
安東みきえ 글·吉田尙令 그림, アリス館, 2017.12.22.
곁님 새 셈틀이 한 해 만에 숨진다. 안 튼튼한 셈틀을 골랐을까. 한 해 남짓 쉬던 옛 셈틀을 꺼낸다. 새 셈틀을 고치는 동안 옛 셈틀이라도 돌리기로 한다. 어느덧 ‘짧낮긴밤’이다. 아침에 빨래해서 늦은낮에 거두어도 덜 마르는 볕이다. 그러나 ‘긴밤짧낮’이어도 늦은아침하고 한낮까지는 볕이 따끈따끈하다. 작은아이가 메꽃을 조금 더 캐서 옮겨심는다. 작은아이는 아직 ‘메꽃·나팔꽃’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기다리고 지켜보면서 틈틈이 얘기를 들려주면 어느 날 알아차릴 테지. 《星につたえて》를 먼저 만나서 읽었다. 나중에 《별에게 전해줘》로 나온 줄 알았다. 이 그림책은 ‘전해줘’보다는 ‘속삭여’로 옮겨야 어울린다. 해파리가 만난 ‘빗자루별’은 뭇숨결이 태어나서 돌아가는 길을 상냥하게 들려준다. 해파리는 별님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여태껏 그린 적 없던 기나긴 꿈을 문득 떠올릴 수 있고, 이러면서 사랑씨앗 한 톨이 움트는 줄 알아차린다. 아이들하고 일본판 그림책으로 읽으면서 생각한다. 따돌림과 미움질이 판칠수록 고즈넉이 사랑을 속삭이며 아이들하고 하루를 노래할 노릇이다. 엉터리와 얼뜨기를 나무라더라도 우리 스스로 사랑눈길을 틔워야 한다. 사랑과 숲이 빠진 채 ‘달래기(위안·힐링)’만 할 수 없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