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으로 산책 - 고양이 스토커의 사뿐사뿐 도쿄 산책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7.

읽었습니다 280



  우리가 ‘나무눈’으로 둘레를 본다면 이 터전을 어떻게 가꿀는지 헤아릴 수 있을까요. ‘고양이눈’이며 ‘나비눈’이며 ‘참새눈’으로 서울을 돌아본다면 하루를 어떻게 일굴는지 생각할 수 있을까요. 《고양이 눈으로 산책》은 꼭 고양이 마음이나 눈길로 둘레를 보는 줄거리를 다루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곁에 두는 삶으로 하루를 되새기는 줄거리라고 할 만합니다. 늘 맞이하는 하루는 쳇바퀴일 수 있지만, 모든 나날이 새길일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길에 따라서 다릅니다. 눈길과 눈망울에 따라서 달라요. 언제나 꿈을 바라보고 그리며 노래하는 사람이 있고, 똑같이 해야 한다고 투덜대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글을 쓰는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글을 읽는 마음도 이와 같아요. 어느 눈으로 둘레를 보려는지 스스로 곱씹을 일입니다. 어느 눈으로 책을 쥐고서 새롭게 배우며 삭여서 이 터전을 사랑할는지 짚을 적에 스스로 깨어나거나 잠들게 마련입니다.


《고양이 눈으로 산책》(아사오 하루밍/이수미 옮김, 북노마드, 2015.6.26.)


ㅅㄴㄹ


배에 탄 승객들의 머리가 다리 위에서도 잘 보인다

→ 배에 탄 사람들 머리가 다리에서도 잘 보인다

→ 뱃손님 머리가 다리에서도 잘 보인다

12쪽


차이나타운에서 나와 작은 강을 넘으면 곧 가파른 경사가 시작되고

→ 중국마을에서 나와 작은 내를 넘으면 곧 가파르고

→ 중국골목에서 나와 시냇물을 넘으면 곧 가파르고

27쪽


그건 신혼부부가 독신인 나에게 첫날밤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나 다름없었다

→ 꽃살림짝이 홀몸인 나한테 첫날밤 이야기를 들려주는 셈이다

→ 새살림짝이 혼살림인 나한테 첫날밤 이야기를 들려주는 꼴이다

31쪽


배가 불러도 먹게 될 때가 있어요

→ 배가 불러도 먹을 때가 있어요

42쪽


아케이드를 빠져나오니 거리 폭이 넓어지면서 시야가 확 트였고

→ 가겟골을 빠져나오니 거리가 넓고 눈길이 확 트이고

→ 저잣길을 빠져나오니 거리가 넓고 눈앞이 확 트이고

50쪽


그런데 지붕 위라니, 제법 상쾌할 것 같다

→ 그런데 지붕이라니, 제법 시원할 듯하다

81쪽


내 안의 고양이가 인솔한다

→ 마음속 고양이가 이끈다

129쪽


클라이맥스의 가장 큰 불꽃이 터진다

→ 바야흐로 가장 큰 불꽃이 터진다

→ 드디어 가장 큰 불꽃이 터진다

158쪽


골동품 업자가 2시에 오니까

→ 옛것팔이가 2시에 오니까

→ 옛살림팔이가 2시에 오니까

208쪽


택배 상자에 넣고 얼른 테이프로 봉했다

→ 짐꾸러미에 넣고 얼른 감싼다

→ 짐붙이에 넣고 얼른 붙인다

21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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