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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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7.

읽었습니다 239



  풀 한 포기가 대수롭습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밥은 풀한테서 옵니다. 우리는 풀을 그대로 풀밥(채식·비건)으로 삼기도 하고, ‘풀을 밥으로 삼는 짐승’을 고기밥으로 삼기도 합니다. 곧장 먹든 에돌아 먹든 누구나 풀을 먹습니다. 그런데 모든 풀은 해와 바람과 비를 먹습니다. 해바람비를 안 먹는 풀이라면 안 싱그럽습니다. 좋은풀과 나쁜풀은 따로 없습니다. 이 별에서 돋는 모든 풀은 모든 숨결을 살리는 밑동이요, 해바람비가 바로 모든 숨빛을 이루는 바탕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열세 가지 낟알이나 열매나 남새를 여러 나라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었는지 짚습니다. 이 얼거리는 여러모로 뜻있기는 하지만 “세계사를 바꾸었다”는 줄거리보다는 “주먹·힘(독재·권력)으로 부리며 이웃을 괴롭히는 짓을 일삼았다”고 보아야 어울린다고 느껴요. 무엇보다도 발자취(역사·세계사)를 너무 우두머리 쪽에서만 바라보는군요. 푸른별에서 밑동을 이루는 풀처럼, 이 별에서 바탕을 이루는 수수한 사람들 자리에서 바라본다면 ‘세계사’라는 으리으리한 이름이 아닌 ‘살림살이’라는 조촐한 눈빛으로 여러 낟알과 열매와 남새를 알뜰살뜰 사랑하며 돌본 손길을 들려줄 만했을 텐데 싶어서 아쉽습니다. 어떤 풀도 서로 싸우지 않습니다만, 글쓴이는 ‘풀’이 아닌 ‘잡초’로 보면서 ‘싸움’을 너무 좋아한다고 느껴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나가키 히데히로/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19.8.8.)


#稻垣榮洋 #世界史を変えた植物


ㅅㄴㄹ


감자의 존재를 몰랐던 유럽인 중에는

→ 감자를 모른 하늬사람 가운데

30쪽


밀이 자라지 못하는 한랭기후와 척박한 토지에서도

→ 밀이 자라지 못하는 찬바람에 메마른 땅에서도

→ 밀이 자라지 못하는 추위에 거친 땅에서도

42쪽


관상용 식물로만 재배했다

→ 구경풀꽃으로만 길렀다

→ 보임풀꽃으로만 심었다

62쪽


중재 노력으로 문제가 표면적으로 해결된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 다독여서 일이 얼핏 풀린 듯하였으나 정작 그렇지 않았다

→ 사이에 거들어 말썽을 살짝 푼 듯하였으나 막상 아니었다

82쪽


세 가지 음료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물질이 바로

→ 세 가지 마실거리에 들었으니 바로

→ 세 가지 물에 나란히 들었으니 바로

107쪽


온갖 진귀한 식물을 유럽으로 전파한 인물이기도 하다

→ 온갖 값진 풀꽃을 하늬녘으로 옮긴 사람이기도 하다

→ 온갖 드문 푸나무를 하늬로 퍼뜨린 옮기기도 했다

162쪽


단백질은 식물의 몸을 만드는 기본적인 영양분이라

→ 흰자는 풀줄기를 이루는 밑밥이라

→ 흰자위는 풀포기를 이루는 밑동이라

21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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