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9.1.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 글/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2016.1.18.
큰아이하고 옆마을로 걷는다. 아무렇게나 달리는 쇳덩이를 본다. 자칫 큰아이를 칠 뻔했다. 앞서 가는 쇳덩이를 앞지른다면서 확 우리 쪽으로 덮치듯 넘어온 큰짐차는 바람까지 무시무시하게 일으키면서 내달린다. 12:20 시골버스로 읍내로 나간다. 하루쓰기를 하고서 노래를 한 자락 쓴다. 오늘은 고흥에서 〈우리말로 노래밭〉 열두걸음. ‘꽃’이라는 낱말하고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내고서 이 고을에서 살아가는 눈길과 여태까지 살림한 나날을 되새기는 쪽글을 나란히 옮겨 본다. 맞춤길이나 띄어쓰기를 몰라도 글은 얼마든지 쓸 만하다. 말을 하는 그대로 글로 옮기면 수월하지만, 우리 말소리를 고스란히 안 옮기는 탓에 힘들다. 말이란 마음이기에, 말소리를 글씨로 옮기면 ‘글빛’으로 거듭난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첫끼를 먹고는 드러눕는다. 세 사람이 팔다리에 등허리를 주물러 준다. 여태까지 세 사람을 주물러 주다가, 세 사람한테서 손길을 받으니 몸이 확 풀리네.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를 천천히 읽는다. ‘사람’을 살피는 뽑기(선거)라면 ‘제비뽑기’ 하나이다. 누구나 벼슬자리에 앉아서 나라살림을 다스릴 적에 어깨동무와 손수짓기를 이룬다. 바람몰이(인기투표)로 치닫는 오늘날은 모두 거짓부렁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