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
김세준.유희성 지음, 이정서 아트디렉터 / 나비의활주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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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5.

읽었습니다 325



  2011년에 나온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을 2024년에 비로소 읽습니다. 지난 2011년 무렵에 고을지기를 하던 분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으나, 막상 그즈음에도 ‘핵발전소’를 이 시골에 끌어들이려 했고, 이 삽질이 막힌 다음에는 ‘화력발전소’를 품으려고 했습니다. 둘 다 막히고서는 ‘폐기물발전소’를 몰래 세우려다가 막히는데, 어느새 햇볕판하고 바람개비를 곳곳에 엄청나게 박더군요. 전라남도나 고흥은 “지붕 없는 삽질판”입니다. 들숲바다가 아름답다고 손꼽히고, 고인돌이 가장 많은 고을이요, 맨눈으로 미리내를 볼 만큼 하늘까지 맑지만, 이런 숲터를 푸르게 가꾸려는 일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새일꾼이 나타날까요? 이제부터는 시골살림을 시골스럽게 추스르면서 풀죽임물을 안 쓰는 길로 접어들기를 바라요. 돈으로만 밀어붙이는 겉치레나 눈가림이 아닌, 시골아이가 시골을 사랑하는 배움판을 펼 노릇입니다. 한 손에는 호미를 쥐면서, 다른 손에는 붓을 쥐는 아이어른이 늘어야 시골빛을 맑고 밝게 살릴 수 있습니다.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은 마치 딴고을을 구경하듯 치레하는 듯싶습니다.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김세준·유희성, 나비의활주로, 2011.8.2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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