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염증 厭症
염증이 나다 → 싫다 / 지겹다 / 신물나다
염증을 내다 → 진저리를 내다 / 이골이 나다
일에 염증을 느끼다 → 일이 지긋지긋하다
무미건조한 생활에 염증이 생기다 → 따분한 삶이 물리다
‘염증(厭症)’은 “싫은 생각이나 느낌. 또는 그런 반응 = 싫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싫다·신물’이나 ‘지겹다·지긋지긋·지지리·질리다·진저리·졸리다’로 고쳐씁니다. ‘꺼리다·보기싫다·꼴보기싫다’나 ‘넌더리·넌덜머리·밉다·이골’로 고쳐쓸 만해요. ‘멀미·물리다·몸서리·하품’이나 ‘보잘것없다·하찮다·좀스럽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염증’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염증(炎蒸) : 찌는 듯한 더위
염증(染繒) : 염색한 거친 명주옷
조직적인 냉혹성에 염증을 느꼈다
→ 차가운 무리짓기가 보기싫었다
→ 끔찍한 떼짓기가 이골이 났다
《영국 여성 운동사》(실라 로우버덤/이효재 옮김, 종로서적, 1982) 96쪽
그 당시 부패한 사회에 염증을 느껴 도시를 떠나
→ 그무렵 썩은 나라가 진절머리라 서울을 떠나
→ 그즈음 곪은 나라가 몸소리나서 서울을 떠나
《이스라엘》(김종철, 리수, 2006) 113쪽
칠칠은 끝내 염증을 냈다
→ 칠칠은 끝내 넌더리냈다
→ 칠칠은 끝내 싫었다
《조선의 프로페셔널》(안대희, 휴머니스트, 2007) 1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