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8.13.


《집에서 쫓겨났어》

 구구단 청소년출판팀 글·그림, 니은기역, 2024.1.6.



여러 날 잇달아 꾀꼬리노래로 아침을 열고 낮을 누린다. 비는 오지 않을 듯싶고, 구름조각이 조금 흩뿌린다. 〈책숲 1014·1015〉를 받아서 글자루에 넣는다. 혼자 조용히 일을 했더니, 두 아이한테서 혼자 일을 다 하지 말고, 도울 수 있는지 물어보라는 핀잔을 듣는다. 17시 시골버스를 타고 읍내로 간다. 책숲종이를 부친다. 달걀서껀 몇 가지를 저잣마실로 장만하고서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서 쫓겨났어》는 작고 야무지게 나왔다. 구례 푸름이가 손수 쓴 글이라고 하는데, 글결을 가다듬을 어른이 있다면 훨씬 나았으리라 본다.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말과 삶과 살림과 숲을 하나씩 익히는 길인 터라, 둘레 어른이 어질게 길잡이 노릇을 해야 한다. 이동안 어른은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서 사랑을 펴고 나누고 짓는 맑고 밝은 웃음과 눈물을 배울 일이다. 숱한 숲이웃이 숲에서 쭃겨난다. 온누리 들동무가 들에서 쫓겨난다. 아이들은 마을에서 쫓겨나니, 놀거나 쉴 틈이 없다. 숲이웃과 들동무와 아이들을 쫓아낸 ‘어른 아닌 꼰대’는 막상 집에서 느긋하게 지낼 짬이 없다고 할 만한 오늘날이다. 스스로 쫓아내면서 쫓겨난다. 스스로 살림할 때에라야 스스로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사랑하는 길을 연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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