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8.10.


《엄마가 체포되었어요》

 다니엘 셸린 글·클라라 바르틸손 그림/신견식 옮김, 지양어린이, 2024.8.20.



볕날은 조금씩 수그러들되, 한낮에 이르면 아직 더 내리쬐어야 한다고 후끈후끈 달군다. 오늘은 몇 달째 미루던 ‘바지 기우기’를 한다. 구멍나거나 튿어진 데를 기울 바지가 여러 벌 있다. 다른 일이 잔뜩 있다면서 미루기만 했으나, 오늘은 꼭 한 벌쯤은 다 기우자고 다짐한다. 풀내음과 바람빛을 머금는다. 작은아이가 ‘사마귀 허물’을 찾았다면서 보여주려는데 사르르 녹듯 바스라진다. 풀벌레는 허물벗기를 하면서 옛몸을 내려놓고 새빛으로 깨어난다. 우리 사람은 어떤 하루요 삶일까? 《엄마가 체포되었어요》를 읽었다. 숲을 숲빛으로 돌보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이을 만한지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숲을 망가뜨리려는 이들은 늘 돈을 바라본다. 돈을 얻으니까 숲을 밀고, 돈이 좋으니까 들숲바다를 대수롭잖게 여긴다. 고흥군은 광주하고 빠른길뿐 아니라 칙폭길까지 이으려고 한다. 작은 시골에 빠른길에 칙폭길까지 내려면 논밭과 멧숲을 얼마나 갉아먹겠다는 뜻일까? 이 작은나라에 하늘나루까지 더 때려박으려고 한다. 아름숲도 작은숲도 마을숲도 그저 없애려고 한다. 깨끗물과 파란바람과 푸른숲과 맑은바다보다 돈이 대수로울까? 푸른터(그린벨트)뿐 아니라 여느 들숲바다도 정갈히 돌보는 길을 살필 때라야 나라가 나라답다.


#Daniel Sjolin #Klara Bartilsson

#MORSAN AR HAFFAD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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