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8.9.
《요루코와 일하는 동물 3》
이시다 요로즈 글·그림/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24.4.25.
아침 일찍 바지런히 움직여서 고흥읍 나래터를 다녀온다. 서두를 글월을 보내고서 집으로 돌아온다. 작은아이한테 ‘하루쓰기’를 왜 하는지 물어본다. 잘 모르겠다고 대꾸한다. “하루쓰기란, 하루를 쓰는 일이야. 하루를 살아가는 마음을 쓰지. 아침에 일어나서 그린 마음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살아가며 느낀 마음을 쓴단다. 대단하거나 놀랍다 싶은 줄거리를 밖에서 찾아나서며 쓰지 않아. 우리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를 꾸준히 남기는 일이야. 내 발걸음과 하루를 바로 내가 남기면서, 나중에 내가 스스로 돌아볼 발걸음이란다.” 눈앞에서 누리는 모든 우리 하루가 ‘이야기’이다. ‘삼백예순닷새 하루 한 쪽 그리기’를 하면 해마다 꾸러미 하나를 일군다. 《요루코와 일하는 동물 3》을 읽었다. 석걸음으로 단출하게 맺는다. 수줍수줍 아가씨가 귀염귀염 짐승을 만나면서 활짝활짝 마음을 열어가는 길을 그렸다. 이런 줄거리도 볼 만하되, 꼭 귀염귀염이 아니어도 될 텐데 싶다. 그저 사람 곁에 있는 숱한 들짐승과 숲짐승을 보여주어도 된다. 밤으로 접어들 즈음 빗방울이 굵게 듣는다. 하루 내내 구름 한 조각조차 없더니 훅 내린다. 몇날 동안 퍼진 풀죽임물 기운을 싹 씻네. 고맙게 내리는 빗줄기이다.
#夜子とおつとめどうぶつ
#石田万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