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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진 철학사상 연구 ㅣ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 민족문화연구총서 106
박학래 지음 /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 / 2003년 10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9.26.
읽었습니다 324
조선 무렵을 살던 사람은 ‘기정진’일까요, ‘奇正鎭’일까요? 기정진이라는 분은 ‘철학·사상’을 했을까요, ‘哲學·思想’을 했을까요? 1973년도 1953년도 아닌 2003년에 나온 《奇正鎭 哲學思想 硏究》는 책이름뿐 아니라 몸글도 온통 한자를 발라 놓습니다. 옛사람은 암글(훈민정음)이 아닌 수글(한문)로 이녁 마음을 밝혔을 테니, 2003년에도 순 한자로 발라서 책을 써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둘레에 읽히려는 마음이라면, 오늘말을 헤아려서 ‘우리말’로 풀어내고, ‘삶말·살림말’로 추스르고, ‘생각말’로 빛나도록 가다듬을 노릇이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글’이 아닌 ‘논문’을 쓰느라 군더더기 한자와 덧없는 일본말씨·옮김말씨를 그냥 붙잡기 일쑤입니다. 마음을 담은 말을 그려낸 글입니다. 이제부터는 부디 이 나라 사람으로서 한말·한글·한넋을 되새기는 길을 배움터에서 제대로 펼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奇正鎭 哲學思想 硏究》(박학래, 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 2003.10.3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