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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찾아왔어 ㅣ 파랑새 그림책 76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1.
그림책시렁 1478
《나비가 찾아왔어》
이치카와 사토미
조민영 옮김
파랑새
2009.2.20.
나비를 잡기는 쉬우면서 어렵습니다. 채를 휘둘러서는 웬만해서는 못 잡을 뿐 아니라, 나비가 다칩니다. 무엇보다도 하늘을 마음껏 날던 나비로서는 아프고 싫으면서 무섭습니다. 이와 달리, 맨손에 맨몸으로 물끄러미 나비를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음지을 적에는, 나비가 우리 머리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요. 팔랑춤으로 하늘빛을 누비려는 나비이되 이따금 날개를 쉬어야 합니다. 이때에 나뭇가지가 풀포기나 꽃송이에 앉는데, 사랑이 가득한 사람 곁으로 찾아가서 가만히 눈을 마주치곤 합니다. “あかいチョウチョ”를 옮긴 《나비가 찾아왔어》입니다. ‘붉은나비’를 옮긴 그림책이에요. 시골아이는 어느 날 눈부신 나비를 보았고, 이 나비를 잡고 싶어서 갖은 용을 쓰는데 도무지 잡을 길이 없어요. 마땅하지요. 나비는 놀면서 날고 싶을 뿐, 잡혀서 꼼짝 못 하기를 바라지 않아요. 우리가 나비하고 동무하거나 이웃할 적에는 사근사근 다가오지만, 노리개로 붙잡으려고 하면 꺼리면서 높이높이 날아요. 언제 어디에서나 매한가지입니다. 억지로 끌어당기거나 붙잡아서는 서로 괴롭습니다. 상냥하게 마주하고, 따스하게 돌아보고, 고즈넉이 바라볼 적에 푸릇푸릇 싱그럽게 바람 한 줄기가 붑니다.
#いちかわさとみ #市川里美 #IchikawaSatomi
#LePapillonDeBoun #あかいチョウチョ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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