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29.
《씁쓰름새가 사는 마을》
송창우 글, 브로콜리숲, 2024.4.27.
빨래도 하고, 이불도 말리고, 집일도 하다가, 나래터를 다녀온다. 저잣마실까지 마치고서 ‘읍내 새 아파트’ 옆에 있는 나무쉼터로 간다. 몇날 앞서까지 들풀이 우거져서 풀벌레노래가 부드러이 흘렀으나, 오늘 보니 풀을 모조리 죽였구나. 풀을 칠 적에 지렁이는 시끌소리에 어지러웠을 테지. 길바닥에 말라죽은 지렁이가 100을 넘는다. 풀과 벌레와 새를 미워하면서 시골에서 어찌 사나? 울타리 너머 ‘새 아파트 놀이터’에서 말소리가 흘러든다. “엄마, 그네 좀 밀어 줘!” “미쳤어! 더워 죽겠는데 그네는 무슨 그네야! 너 맞을래!” 《씁쓰름새가 사는 마을》을 읽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아 돌보는 두 어버이는 동화책이나 동시집을 얼마나 읽을까? 아이가 자란 뒤에도 동화책이며 동시집을 읽는 어버이는 몇이나 될까? 아이를 낳기 앞서 풋풋한 젊은이일 무렵에 동화책하고 동시집을 읽기나 할까? 다른 고장에서도 전남 고흥처럼 아이들한테 “너 맞을래!” 하고 빽빽거리는 어버이가 많을까? 길이나 마을에서뿐 아니라 배움터에서도 이런 소리를 어렵잖이 듣는다. 이 아이들은 어떤 어른으로 자랄까? ‘동화·동시’는 모두 일본말이기도 하지만, 이제 이 틀로는 어린이 곁에 서기 어렵다고 느낀다. ‘이야기·노래’로 거듭나야지 싶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