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허하다 許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입국을 허하다 → 이웃일꾼이 들어오라고 하다

 마음을 허한 뒤에 → 마음을 연 뒤에

 순이는 마음을 허하자면 → 순이는 마음을 받자면


  ‘허하다(許-)’는 “다른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게 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들어주다·들이다’나 ‘받다·받아들이다·듣다’로 손봅니다. ‘되다·하다·좋다’로 손볼 만하고, ‘말·말씀·말하다’나 ‘가두지 않다·빗장열기·묶지 않다·껴안다’로 손봅니다. ‘끄덕이다·가만가만·가만히·너그럽다’로 손볼 수 있고, ‘무르다·말랑하다·부드럽다’나 ‘보아주다·봐주다·묻다·사뢰다·여쭈다’나 ‘열다·오냐·있다·풀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ㅅㄴㄹ



서재에 술과 텔레비전을 허하라

→ 책칸에 술과 텔레비전을

→ 책칸에 술과 텔레비전을 들이라

→ 책칸에 술과 텔레비전을 받으라

《아무튼, 서재》(김윤관, 제철소, 2017) 15쪽


시간이 허한다면

→ 짬이 된다면

→ 틈이 있다면

《엄마, 내향인, 프리랜서》(김민채, 취미는독서, 2023)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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