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21.
《국가 공인 미남》
박상률 글, 실천문학사, 2016.7.29.
엊저녁에 ‘정지돈 말썽’ 이야기를 들었다. 어젯밤에는 무릎셈틀이 숨을 거두었다. 아침에 하늘빛을 헤아리면서 “이오덕 읽기 모임”을 편다. 1965년에 나온 《글짓기 교육》을 보여주면서 ‘짓기·쓰기’라는 낱말에 얽힌 살림을 짚고서, 〈울프워커스〉라는 보임꽃 이야기를 곁들이고, 《손, 손, 내 손은》이라는 그림책이 얼마나 빛나는 아름책인지 들려주면서 함께 읽는다. 이윽고 〈책과 아이들〉 지기님하고 ‘들숨날숨’과 ‘나비’와 ‘두 날개’ 이야기를 한참 하고서 사상나루로 건너간다. 《국가 공인 미남》은 무슨 책일까? 뭔가 많이 창피하다. ‘어른이 볼 글’하고 ‘푸름이가 볼 글’하고 ‘어린이가 볼 글’을 굳이 갈라야 하지 않는다. 줄거리나 이야기는 매한가지로 다루면서 글결을 살짝 추스를 수 있더라도, 군소리나 잔소리나 노닥소리는 걷어낼 노릇이라고 본다. 어떤 삶과 마음을 담아낼 적에 ‘글’이라고 할 수 있는지 어린이 곁에서 헤아릴 노릇이다.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히죽히죽하는 부스러기는 이제 걷어낼 때이지 않을까? 비아냥이나 비웃음은 ‘글’이 아닌 ‘글시늉’이다. 장난질은 ‘글장난’이다. 샘물을 자아올리듯 푸른사랑과 푸른가락을 싱그러이 나눌 줄 알 때에 비로소 사람으로서 살림을 지필 텐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