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묘하다 妙
묘하게 생겼다 → 남다르게 생겼다 / 재미있게 생겼다
다리를 묘하게 꺾어 앉다 → 다리를 남달리 꺾어 앉다
묘한 관계 → 야릇한 사이 / 어정쩡한 사이 / 안갯속
묘한 감정 → 야릇한 마음 / 모르는 마음
일이 묘하게 되다 → 일이 얄궂다
묘한 수 → 빼어나다 / 뛰어나다
묘한 재주 → 대단한 재주
묘한 계획 → 훌륭한 길
묘한 꾀 → 좋은 꾀 / 약빠른 꾀
‘묘하다(妙-)’는 “1. 모양이나 동작이 색다르다 2.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 따위가 기이하여 표현하거나 규정하기 어렵다 3. 수완이나 재주 따위가 남달리 뛰어나거나 약빠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가만히·문득·얼핏·설핏·어렴풋·어쩐지’나 ‘글쎄·고개를 갸우뚱하다·고개를 갸웃하다·얄궂다’나 ‘수수께끼·숨다·모르다·몰라보다·앞을 모르다’로 손봅니다. ‘구성지다·궁금하다·뜻모르다·야릇하다·엉뚱하다’나 ‘안개·안갯속·아리송·알쏭달쏭·알 길 없다·알지 못하다’로 손보고,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용하다·재미·약다·약빠르다’나 ‘부드럽다·적이·제대로·좋다·곰살갑다·곱다·아름답다’로 손봐요. ‘꽤·꽤나·퍽·참·참말로’나 ‘들뜨다·새삼스럽다·새롭다·짜릿하다·찌릿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싱숭생숭·낯설다·어정쩡·허전하다·텅·비다’나 ‘남다르다·빛다르다·놀랍다·잘·잘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대단하다·빛나다·빛·훌륭하다·빼어나다·뛰어나다’나 ‘말하지 못하다·말 못하다·맺지 못하다·못 맺다’로 손보기도 합니다. ㅅㄴㄹ
서씨 역시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의 묘한 웃음으로 그것을 시인한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같이 살짝 웃으며 받아들인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처럼 빙긋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마냥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듯이 가만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나의 칼은 나의 작품》(김주연, 민음사, 1975) 14쪽
그러나 묘한 것은 그 귀중한 한때를 허비하고 후회하는 사람들까지도
→ 그러나 아리송하니 그 알뜰한 한때를 흘려버리고 뉘우치는 사람들까지도
→ 그러나 얄궂으니 그 알뜰한 한때를 흘려보내고 뉘우치는 사람들까지도
《키 낮추기와 꿈 높이기》(노향림, 한겨레, 1988) 199쪽
이 묘한 이야기를
→ 이 야릇 이야기를
→ 이 알쏭 이야기를
→ 이 아리송 얘기를
→ 이 남다른 얘기를
→ 이 수수께끼를
《위대한 늑대들》(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 지호, 2004) 130쪽
묘한 행복감마저 들었다
→ 살짝 즐겁다고 느꼈다
→ 야릇하게 즐겁기도 했다
→ 문득 즐겁기까지 했다
→ 얼핏 기쁘기도 했다
→ 적이 기쁘기도 했다
《즐거운 불편》(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 달팽이, 2004) 86쪽
그런 데는 또 묘하게 박식하네요
→ 그런 데는 또 용하게 잘 아네요
→ 그런 데는 또 꽤 많이 아네요
→ 그런 데는 또 참 머리가 좋네요
《알바고양이 유키뽕 7》(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 북박스, 2004) 133쪽
묘한 냄새
→ 야릇 냄새
→ 알쏭 냄새
→ 재미난 냄새
→ 놀라운 냄새
→ 남다른 냄새
→ 궁금한 냄새
→ 모르는 냄새
《장미마을의 초승달 빵집》(모이치 구미코/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2006) 81쪽
묘하게도 잘 따르는
→ 퍽 잘 따르는
→ 곰살맞게 잘 따르는
→ 야릇하게 잘 따르는
→ 어쩐지 잘 따르는
→ 남다르게 잘 따르는
《허수아비의 여름휴가》(시게마츠 기요시/오유리 옮김, 양철북, 2006) 23쪽
선명한 부분과 흐릿한 부분이 함께 공존하는 사진들이 묘한 매력을 풍기며 인기가 있던 시절, 마침 따뜻한 커피 마인드가 느껴지도록 해야 하는 이번 일에도
→ 또렷한 곳과 흐릿한 곳이 함께하는 빛꽃이 가만히 사로잡으며 사랑받던 무렵, 마침 따뜻한 커피를 느끼도록 해야 하는 이 일에도
《광고와 사진 이야기》(임병호, 눈빛, 2006) 12쪽
묘한 행동을 할 것 같으면
→ 야릇한 짓을 할 듯하면
→ 알쏭한 낌새가 보이면
→ 엉뚱한 짓을 할라치면
→ 말썽을 일으킬라치면
→ 말썽을 부릴 듯하면
《플루토 3》(우라사와 나오키/윤영의 옮김, 서울문화사, 2007) 116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런 묘한 기분이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남다르지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새롭지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새삼스럽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좋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애틋하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들뜨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찌릿하지 않을까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윤준호와 일곱 사람, 지성사, 2009) 19쪽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묘한 느낌이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싱숭생숭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견디기 힘들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너무 낯설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허전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텅빈 느낌이었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박홍규 옮김, 아트북스, 2009) 49쪽
묘하게 상냥하지
→ 가만히 상냥하지
→ 문득 상냥하지
→ 뭔가 상냥하지
→ 어쩐지 상냥하지
→ 야릇이 상냥하지
《나오시몬 연구실 1》(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06쪽
묘한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 뭔가 살갑다고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 어렴풋이 살가이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 어딘가 살갑게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 문득 살갑게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아르테 1》(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95쪽
오래된 주택을 조금씩 고치다 보니 재래식과 현대식이 묘하게 섞여 있었다
→ 오래된 집을 조금씩 고치다 보니 옛틀과 새틀이 섞였다
→ 오래된 집을 조금씩 고치다 보니 예스러우면서 새로웠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48쪽
추억과 희망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 추억은 뒤를 돌아보는 거고 희망은 앞을 내다보는 거지요
→ 어제와 꿈이란 참으로 달라, 어제는 뒤를 돌아보고 꿈은 앞을 내다봐요
→ 옛생각하고 꿈이란 참으로 야릇해, 옛생각은 뒤롤 돌아보고 꿈은 앞을 내다봐요
→ 옛생각하고 꿈이란 참으로 알쏭해, 옛생각은 뒤롤 꿈은 앞을 봐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류승경 옮김, 수오서재, 2017) 20쪽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입장이 묘해져
→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낯설어
→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알쏭해
→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어정쩡해
《솔로 이야기 6》(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8) 44쪽
부전자전이라고, 호시노의 빵과 묘하게 비슷한 맛을 내더군요
→ 아비 닮는다고, 호시노 빵은 어렴풋 비슷한 맛을 내더군요
→ 아버지 물림이라고, 호시노는 얼핏 비슷한 빵맛을 내더군요
《마사키의 빵 2》(야마하나 노리유키·타카하시 요시유키/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104쪽
책이라는 건 묘한 데가 있어서
→ 책이란 야릇해서
→ 책이란 재미있어서
→ 책이란 대단해서
→ 책이란 놀라워서
《소설가의 사물》(조경란, 마음산책, 2018) 7쪽
아카리가 그 뒤로 묘하게 얌전해서인지
→ 아카리가 그 뒤로 어쩐지 얌전해서인지
→ 아카리가 그 뒤로 문득 얌전해서인지
《카나타 달리다 5》(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9) 152쪽
스포츠 팬이 된다는 것은 묘한 경험이다
→ 겨룸이 바라기가 된다니 재미나다
→ 놀이판을 좋아한다니 남다르다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19쪽
절판된 뒤에도 묘한 컬트적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지
→ 사라진 뒤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까닭을 알 듯하지
→ 자취를 감추어도 찾아보는 사람이 있는 까닭을 알겠지
《이거 그리고 죽어 1》(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4) 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