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괴 自愧
자괴를 금할 길이 없었다 → 부끄러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자괴의 탄식을 삼켰다 → 부끄러운 한숨을 삼켰다
자괴하면서도 → 부끄러워하면서도
‘자괴(自愧)’란 “스스로 부끄러워함”을 가리킨다지요. ‘부끄럽다·낯부끄럽다·창피하다’나 ‘남사스럽다·남우세하다·낯간지럽다·낯뜨겁다·낯없다’로 고쳐씁니다. ‘달아오르다·쪽팔리다·스스럽다’나 ‘쑥스럽다·간지럽다·가렵다·근지럽다·무겁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자괴(自壞)’를 “외부의 힘에 의하지 않고 저절로 무너짐”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교사들 중 몇몇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괴감을 갖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 길잡이 몇몇은 스스로 맡은 일이 부끄러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 배움어른 몇몇은 스스로 맡은 일이 창피해서 근심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현재다》(공현·전누리, 빨간소금, 2016) 212쪽
똑같이 입사한 다른 사람보다 못한다고 느껴져 자괴감이 있었죠
→ 똑같이 들어온 다른 사람보다 못한다고 느껴 부끄러웠죠
→ 똑같이 들어온 다른 사람보다 못한다고 느껴 창피했죠
《언니, 같이 가자!》(안미선, 삼인, 2016) 20쪽
이와나미 문고에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자괴감도 있었어요
→ 이와나미 타래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서 부끄러웠어요
→ 이와나미 글숲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어 낯간지러웠어요
→ 이와나미 글집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니 쑥스러웠어요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 유유, 2017) 52쪽
충격과 허탈, 자괴가 전쟁터에서 들었던 포화처럼 내 귀와 영혼을 때렸다
→ 놀라고 넋잃고 부끄러워, 싸움터에서 들은 펑펑처럼 귀와 넋을 때렸다
→ 멍하고 붕뜨고 창피해, 싸움판에서 들은 불벼락처럼 귀와 넋을 때렸다
《취미로 직업을 삼다》(김욱, 책읽는고양이, 2019) 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