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업을 잇는 청년들 - 닮고 싶은 삶, 부모와 함께 걷기
백창화.장혜원.정은영 지음, 이진하.정환정 사진 / 남해의봄날 / 2013년 11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8.14.
다듬읽기 223
《가업을 잇는 청년들》
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11.30.
집안일을 잇는 젊은이를 만나고서 여민 《가업을 잇는 청년들》입니다. 여러모로 뜻있을 테지만, 다 다른 고을에서 다 다른 일거리로 다 다르게 살림을 짓는 길을 더 느긋이 지켜보았다면 한결 달랐으리라 봅니다. 꼭 깊고 넓게 다가가야 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물어보고서 말을 듣기보다는 곁에서 함께 일하거나 손님으로 오래 마주하면서 지켜본 삶을 담는 얼거리일 적에 비로소 ‘일·집일·마을일·살림일’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풀어내었으리라 봅니다. 또한 여러 젊은이를 너무 추키려고 하는 얼거리가 아쉽고, 젊은이가 들려준 말씨를 ‘말결’이 아닌 ‘글결’로 바꾼 대목도 읽다가 자꾸 걸립니다. 무엇보다도 여느 일을 잇는 수수한 젊은이를 만나지는 않는구나 싶어요. 아기를 낳아 집안일을 하는 젊은이가 있어요. 너른땅은 아니어도 조촐히 밭일을 하는 젊은이가 있어요. 그저 시내버스를 몰고, 머리깎이를 하고, 마을가게를 꾸리고, 가만히 살림을 짓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가업’이 아닌 ‘집일’입니다. 자꾸 멋을 부리려고 하는 글결도 아쉽습니다.
ㅅㄴㄹ
《가업을 잇는 청년들》(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어느 책 제목처럼
→ 요즘도 자주 들추는 어느 책이름처럼
→ 요새도 입방아에 오르는 책이름처럼
4쪽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 낡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 철지나 보일지도 모르겠다
4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책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은
→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놓지 못했으니
→ 그렇지만 우리는 이 책을 못 놓았으니
5쪽
서울에서 통영으로 내려와 그동안
→ 서울에서 통영으로 와서 그동안
5쪽
그의 방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그는 더 헤맸다
→ 그는 더 떠돌았다
29쪽
단골손님의 발소리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긴다
→ 단골손님 발소리만 들어도 절로 웃는다
→ 단골손님 발소리만 들어도 절로 웃음짓는다
38쪽
값싼 소모품 정도로 인식되었다
→ 값싸게 쓰고 버린다고 여겼다
→ 값싸게 써버린다고 보았다
62쪽
명장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 장이가 내내 있지도 않고
→ 꽃바치가 늘 머물지도 않고
74쪽
이런 패턴으로 반복되는 그의 일상
→ 이렇게 되풀이하는 하루
→ 이렇게 돌아가는 나날
98쪽
부초처럼 산하를 떠돌아다니는 장돌림의 삶에 소창수 씨는 애환이 많았다
→ 소창수 씨는 들숲내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에 빛그늘이 많다
→ 소창수 씨는 온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이 기쁘고도 슬프다
106쪽
아버지의 반대에도 일리가 있다는 걸 그는 잘 알았다
→ 아버지가 말릴 만한 줄 잘 안다
→ 아버지가 막을 만한 줄 잘 안다
107쪽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부모님의 호출을 받고 일을 거들러 고향집을 찾는다
→ 멀리 나간 아이들이 어버이가 부르자 일을 거들러 보금자리를 찾는다
→ 딴곳에 있는 아이들이 어버이가 불러서 일을 거들러 배냇집을 찾는다
136쪽
계획을 훨씬 웃도는
→ 처음을 웃돌며
→ 첫길을 훨씬 넘어
141쪽
아침 식사는커녕 자리에 잠시 앉아 볼 새도 없다는 게 전성례 씨의 말이다
→ 전성례 씨는 아침밥은커녕 자리에 좀 앉아 볼 새도 없다고 말한다
→ 전성례 씨는 아침은커녕 자리에 살짝 앉아 볼 새도 없다고 한다
182쪽
양반가 규수들이 줄을 서며 공방 문턱을 드나들 만큼
→ 나리집 색시가 줄을 서며 일터 길턱을 드나들 만큼
216쪽
은근한 기품에 수려한 꽃과 같은 장식으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던
→ 가만가만 빛나는 꽃무늬로 늘 북적거리던
→ 고즈넉이 눈부신 꽃멋으로 노상 붐비던
216쪽
너무나도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었고
→ 수수한 사람이고
→ 그저 여느사람이고
→ 그냥 이웃사람이고
240쪽
조금 더 오랜 시간 가업의 길을 걸어온
→ 조금 더 오래 집내림길을 걸어온
→ 조금 더 오래 집안길을 걸어온
242쪽
책을 보는 혜안을 갖고 계신 분이다
→ 책을 보는 눈이 밝은 분이다
→ 책을 깊고 넓게 보는 분이다
246쪽
일의 특성상 늘 외지로 다니셨는데
→ 일 탓에 늘 밖으로 다니셨는데
→ 일 때문에 늘 멀리 다니셨는데
248쪽
자신만의 색을 더하고 있는 청년들, 그들이 만들어갈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 제빛깔을 더하는 젊은이, 이들이 지을 모레를 기다린다
→ 제빛을 더하는 젊은넋, 이들이 지을 앞날이 궁금하다
25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