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19.


《코가 늘어나는 임금님》

 요코타 미노루 글·그림/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94.4.30.



큰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나온다. 15시 시골버스를 타는데, 면소재지 푸름이가 잔뜩 탔다. 시골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시골버스를 타지만, 이 아이들은 20살을 지나면 다시는 시골버스를 안 탄다. 다들 쇳덩이(자가용)를 몰더라. 두 다리로 다니면서 온몸으로 숲빛을 마주하려는 마음인 아이들이 시골버스를 탈 적하고, 이런 마음이 없는 아이들이 가득할 적에는 사뭇 다르다. 요사이는 시골도 큰고장도 배움터마다 아이가 확 줄어든다. 그렇지만 나라는 바뀔 듯하지 않다. 눈먼 뒷자리는 아직도 넘치고, 뒷돈을 거머쥐는 이들이 끔찍하도록 많다. 곰곰이 보면, ‘그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그들 + 우리’ 이렇게 이 나라를 이렇게 바꾸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삶·살림·사랑을 숲빛으로 배우고 익혀서 아름다운 어른으로 자라도록 북돋우는 배움터가 한 곳이라도 있는가? 《코가 늘어나는 임금님》은 사라진 지 까마득한 그림책이다. 매우 잘 빚은 아름그림책이라고 느낀다. 이만 한 그림책이 1994년에 처음 나왔는데, 그때 눈여겨본 이웃이 틀림없이 있을 테고, 아이를 오롯이 사랑으로 품은 이웃도 적잖이 있을 테지. 사랑씨는 크거나 많지 않다. 사랑씨는 오직 조그맣게 하나이다. 이 한 톨을 돌보고 가꾸기에 이 별은 아직 푸르고 파랗다.


#横田 稔 #はなののびるおうさま

#はじめてのおでかけ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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