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17.


《장거리전화》

 셰리 도밍고 글·그림/추영롱 옮김, 문화온도 씨도씨, 2023.11.22.



‘퍼머컬처’를 들려주는 분이 서울에서 고흥으로 온다고 한다. 자리를 꾀한 분이 꼭 좀 나오라고 부른다. 몇 사람 안 올까 봐 걱정이란다. 일찌감치 찾아가서 자리를 잡고서 내 할 일을 하는데, 꽤 많이들 찾아온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데, “지속가능한 문화 디자이너”라고 스스로 밝히네. ‘프랑스 68운동’이라든지 여러 먼나라 이야기를 잔뜩 편다. ‘풀죽임물과 죽음거름을 모두 안 쓰는 부탄’은 모르는 듯싶다. 우리나라도 그리 멀잖은 지난날까지 모든 흙지기가 들숲바다를 품었는데, 이 대목도 모르는구나 싶다. 왜 굳이 프랑스 흙살림을 영어를 잔뜩 섞어서 펴야 할까? 그저 ‘시골로’ 가서 ‘조용히’ 들숲바다를 품을 일 아닐까? 서울에서 뭔가 모임(단체)을 여는 분들은 꽃돈(지원금)을 받으려고 말부터 어렵게 꼬는구나. 맨손과 맨발과 맨몸으로 풀꽃나무를 마주한다면 흙을 마음으로 사귀고 사랑할 텐데. 《장거리전화》를 돌아본다.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보내는 삶을 차곡차곡 담는다. 푸른별 어느 곳이나 ‘돈’이 아니라 ‘손’으로 살림을 지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서로 사랑할 뿐인데, ‘나라’가 끼어들면서 ‘집·마을’을 뒤흔들었다. 우두머리하고 먹물하고 싸울아비하고 나리하고 벼슬아치는 늘 한통속이다.


#Ferngesprach #ShereeDomingo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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