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할애 割愛
예산이 할애되었다 → 밑돈을 내주었다 / 밑천을 갈랐다
우리에게 할애된 시간은 → 우리한테 짬은
시간을 좀 할애해 주시겠습니까 → 틈을 좀 나눠 주시겠습니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품을 많이 쏟았다
그곳에 할애할 수가 없더구나 → 그곳에 내줄 수가 없더구나
‘할애(割愛)’는 “소중한 시간, 돈, 공간 따위를 아깝게 여기지 아니하고 선뜻 내어 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말뜻을 헤아린다면 ‘내주다·내다·내놓다’로 손볼 만하고, ‘나누다·가르다·노느다·도르다’나 ‘보내다·있다·지내다’로 손볼 만합니다. ‘쏟다·들이다·바치다·주다’나 ‘넣다·놓다·두다·있다’나 ‘쓰다·삼다’나 ‘떨어지다·몫·제몫·한몫·밥’으로 손볼 수 있어요. 때로는 ‘기꺼이’나 ‘채우다·짜개다·쪼개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외국 신문사는 독서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하고 좋은 지면에 책광고를 할애하고
→ 옆나라 새뜸은 책물결을 끊임없이 펼치고 앞자리에서 책을 알리고
→ 이웃나라 새뜸은 책바람을 끊임없이 펴고 머릿자리로 책을 알리고
→ 다른나라 새뜸은 책너울을 끊임없이 들려주고 큰자리로 책을 알리고
《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윤형두, 범우사, 1997) 101쪽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거였다
→ 크게 달라진 대목 하나는 남을 즐겁게 하려고 품을 많이 들인다
→ 크게 달라진 하나는 남을 즐겁게 하려고 틈을 제법 쪼갠다
《바람이 흙이 가르쳐 주네》(박효신, 여성신문사, 2007) 96쪽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줄곧 입시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푸른배움터에 들어와서는 줄곧 배움틀에만 하루를 쏟았다
→ 푸른자리에 들어와서는 줄곧 셈겨룸에만 온하루를 들였다
→ 푸른터에 들어와서는 줄곧 익힘틀에만 하루를 바쳤다
《노란잠수함, 책의 바다에 빠지다》(조원진·김양우, 삼인, 2009) 47쪽
나머지 시간은 가정과 지역사회 활동에 할애하는 것이다
→ 나머지는 집살림과 마을살이에 쓴다
→ 나머지는 집안일과 마을살림에 바친다
《반농반X의 삶》(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 더숲, 2015) 136쪽
그는 강연 도입부의 상당 부분을 자기 소개에 할애했다
→ 그는 말꽃 첫머리를 무척 길게 삶이야기에 썼다
→ 그는 말씀 첫머리를 거의 삶자취로 채웠다
《고르게 가난한 사회》(이계삼, 한티재, 2016) 94쪽
마른 장미 얘기로 기꺼이 한 장을 할애할 용의가 있다
→ 마른 꽃찔레 얘기로 기꺼이 한 쪽을 내어줄 뜻이 있다
→ 마른 담꽃 얘기로 기꺼이 한 쪽을 채울 생각이 있다
→ 마른 담찔레 얘기로 기꺼이 한 쪽을 쓸 마음이 있다
《내 방 여행하는 법》(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장석훈 옮김, 유유, 2016) 139쪽
일부러 시간을 할애해서 하는 것이다
→ 일부러 틈을 쪼개서 하는 일이다
→ 일부러 겨를을 나누어 한다
→ 일부러 짬을 내서 한다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 갈라파고스, 2016) 151쪽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아
→ 그렇게 오래 쓰고 싶지는 않아
→ 그렇게 오래 들이고 싶지는 않아
→ 그렇게 오래 바치고 싶지는 않아
《나로 살아가는 기쁨》(아니타 무르자니/추미란 옮김, 샨티, 2017) 107쪽
나는 가능한 한 도서관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데
→ 나는 되도록 책숲에 짬을 내고 싶은데
→ 나는 되도록 책마루에서 보내고 싶은데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카즈키 미야·카즈키 히카루·시이나 유우/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 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