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1.
《수다스러운 방》
곤도 마리에·가와무라 겐키 글/김윤경 옮김, 크래커, 2023.7.14.
제대로 자거나 쉬지 못하면서 부산에서 바깥일을 보고 돌아온 이튿날. 느긋이 일하고 쉬다가 손님맞이를 하러 나간다. 멍한 몸이기에 시골버스에서 주섬주섬 하루글을 쓰고, 노래를 새로 쓴다. 고흥읍을 거쳐 녹동읍으로 간다. 읍내라 하더라도 시골은 조용하게 마련이지만, 바닷가 쪽은 부산스럽고 시끄럽고 붐빈다. ‘불꽃 + 드론 잔치’를 벌써 22이레째 해왔단다. 고을돈(자제체 예산)을 왜 이런 데 쓸까? 시골 어린이·푸름이한테 흙날마다 불꽃잔치를 보여주면 이곳에 뿌리를 내리면서 살아가려 할까? 《수다스러운 방》을 읽었다. 옮김말씨는 좀 아쉽되, 이러한 줄거리로 여미는 책은 반갑다. 우리가 스스로 돌보는 살림길을 들려주고, 첫머리를 어떻게 꿰든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바꾸는 삶길을 짚는구나. 물 한 방울도 사람한테 수다를 떤다. 바람 한 줄기도 사람한테 수다를 떨지. 파 한 뿌리도, 종이 한 자락도, 붓 한 자루도, 다 사람한테 조잘조잘 수다잔치이다. 오늘 어디에서 누구랑 수다꽃을 피우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이 나라도 이 고을도 우리 보금자리도 포근하게 푸른길로 나아가리라 본다. 허울이나 흉내로는 포근하지 않다. 커다란 집이어야 아늑하지 않다. 사랑을 담아서 지은 살림이기에 포근하고 아늑하다.
#近藤麻理惠 #川村元?
#おしゃべりな部屋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