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계단 階段
계단을 내려가다 → 섬돌을 내려가다
계단을 오르다 → 디딤돌을 오르다
최후의 한 계단을 오르지 못해 → 마지막 한 칸을 오르지 못해
몇 계단 내려오다가 → 몇 다락 내려오다가
‘계단(階段)’은 “1. 사람이 오르내리기 위하여 건물이나 비탈에 만든 층층대 ≒ 계서 2. 어떤 일을 이루는 데에 밟아 거쳐야 할 차례나 순서 3. 오르내리기 위하여 건물이나 비탈에 만든 층층대의 낱낱의 단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섬·섬돌·돌’이나 ‘길·길눈·길꽃’으로 손봅니다. ‘다락·판·자리’나 ‘디디다·디딤·딛다’로 손본고, ‘디딤널·디딤판·디딤돌·디딤길·디딤칸’이나 ‘발판·칸·켜’로 손보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계단’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계단(戒旦) : 1. 날이 샘을 알려 잠을 깨게 함 2. 희미하게 밝아 오는 새벽
계단(戒壇) : [불교] 계(戒)를 주는 의식이 이루어지는 단(壇). 대체로 흙과 돌로 쌓아서 만들며 대승(大乘) 계단, 소승(小乘) 계단의 두 가지가 있다
계단(契丹) : [역사] → 거란
계단(鷄蛋) : 닭이 낳은 알. 알껍데기, 노른자, 흰자 따위로 이루어져 있다 = 달걀
天上의 계단마다 하나씩 바치며 나의 눈은
→ 눈부신 디딤돌마다 하나씩 바치며 내 눈은
→ 빛나는 디딤칸마다 하나씩 바치며 눈은
《산정묘지》(조정권, 민음사, 1991) 16쪽
고층건물도 뒤집어보면 계단이다
→ 높은집도 뒤집어보면 디딤돌이다
《희망의 나이》(김정환, 창작과비평사, 1992) 89족
땅이 웬만큼 기울어져 있으면 우리는 계단식 밭을 만들었다
→ 좀 기운 땅이면 디딤밭을 일구었다
→ 퍽 기운 땅이면 다락밭을 지었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류시화 옮김, 보리, 2000) 99쪽
황량한 계단을 내려가
→ 거친 디딤칸을 내려가
→ 쓸쓸한 발판을 내려가
《캣츠아이》(노혜경, 천년의시작, 2005) 25쪽
250계단에는 천자문이 새겨 있다
→ 250섬돌에는 즈믄글씨를 새겼다
《행복한 축제여행》(백남천, 시대의창, 2006) 56쪽
아∼∼주 천천히 계단을 올라서 금방 알거든
→ 아아주 천천히 디딤돌을 올라서 곧 알거든
→ 아주아주 천천히 디디며 올라서 바로 알거든
《Q.E.D. 39》(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24쪽
동네를 잇는 계단에 앉아 항구에 배가 들어오는 모습을
→ 마을을 잇는 섬돌에 앉아 나루에 배가 들어오는 모습을
《끈질긴 삶터 달동네》(김은형, 한겨레출판, 2015) 99쪽
툇마루 옆 두어 계단 위의 작은 나무 미닫이문은 옥빛 페인트가 반쯤 벗겨졌다
→ 밖마루 옆 섬돌 두엇 위로 작은 나무 미닫이는 푸르게 발랐으나 거의 벗겨졌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미경, 남해의봄날, 2017) 190쪽
계단 위로 올라오네
→ 디딤돌로 올라오네
→ 디딤판을 올라오네
《오쿠모의 플래시백 3》(우에시바 리이치/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74쪽
계단을 2칸씩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말자라는 주제로 현장조사를 하였다
→ 디딤돌을 2칸씩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말자는 얘기로 살펴보았다
→ 디딤칸을 둘씩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말자는 이야기로 돌아보았다
《솔직해서 안 좋을 거 없다》(시흥 어린이, 삶말, 2019) 66쪽
가끔씩 할머니가 앉아 있던 계단에 앉아
→ 할머니가 앉던 디딤턱에 가끔 앉아
→ 할머니가 앉던 자리에 이따금 앉아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이난영, 소동, 2023) 1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