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5.14.
《모험 에레키테 섬 2》
츠루타 겐지 글·그림/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8.7.15.
‘학교밖 청소년센터’에 다녀오는 날이다. 집에서 스스로 배움길을 나아가는 어린이·푸름이는 꼬박꼬박 ‘입학유예신청서’를 쓰고 ‘가정 내 아동학대가 없음’을 밝히려고 나들이를 해야 한다. 이른바 ‘감시’일 텐데, 나라(정부·교육부)에서는 ‘감시’만 할 뿐, 이 아이들한테 배움이바지를 하나도 안 한다. 세 사람이 고흥읍 ‘고흥청소년센터’에 찾아오는데, 시골 아이들이 ‘군립도서관’이며 여기저기에서 손전화로 누리놀이를 하며 허벌나게 시끄럽고 막짓을 하고, 말리는 어른은 아무도 없고, 무엇보다 시골 아이들 스스로 ‘도서관’이라는 데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도 살피지 않는다. 《모험 에레키테 섬 2》을 읽어 보았다. 첫걸음과 매한가지로 따분하다. 츠루타 겐지라는 분은 ‘가는 끈 두벌옷(투피스)’을 그리고 싶은 셈인가 한참 갸웃했다. 어떤 붓질이건 그림님 마음이요, 군립도서관 안팎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도 아이들 마음이요, 떠드는 아이를 달래거나 가르치지 않는 벼슬꾼(공무원)도 그들 마음이겠지. 우리는 서로 무엇을 보여주거나 밝히면서 살아가는 하루일까? 배움돈(교육예산)은 어디에 어떻게 쓰는가? 새길(모험)이 무엇인지 잊고 잃은 마당에서는 붓도 종이도 집도 길도 어지럽기만 하다.
#つるたけんじ #鶴田謙二 #冒?エレキテ島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