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네 이야기 3
유키 스에나가 지음, 모에 타카마사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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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18.

만화책시렁 608


《아카네 이야기 3》

 스에나가 유키 글

 모우에 타카마사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10.25.



  아이 곁에 누가 있는지 돌아보면,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누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른 둘레에 누가 있는지 살피면, 어른으로서 어떤 몸짓으로 이곳에서 지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는 누구한테나 보여주고 들려주고 나누고픈 하루가 흐르는 곳에 있게 마련입니다. 이와 달리 적잖은 어른은 아이가 보면 안 될 듯한 일을 맡기 일쑤요, 아이한테 물려줄 만하지 않은 일을 돈벌이로 삼기도 합니다. 《아카네 이야기 3》에 이르러 아이가 성큼 발돋움한 하루를 보여줍니다. 이 아이가 걷는 길은 가시밭이거나 고단할 만합니다. 이 아이는 굳이 자갈밭이나 지칠 만한 길을 안 가도 됩니다. 이 아이는 어느 곳에서나 즐겁게 노래하면서 모두 녹이거나 풀 수 있습니다. 지난날 어버이가 걸어온 길은 어버이로서도 아이 눈망울로 기쁘게 걸은 줄 느끼고 싶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려는 눈빛에 따라서 모든 하루가 다른 줄 배우고 싶어요. 어버이로서 가장 듬직한 말이란, “그래, 네가 천천히 생각하고 지켜보면서 알아보렴.”입니다. 아이로서 가장 사랑스런 말이란, “와, 내가 봤어요! 내가 찾았어요!”입니다. 솜씨나 재주가 아닌, 놀이랑 노래로 이곳을 가꾸면서 누린다면, 모든 아이는 언제나 스스로 피어나고 자라납니다.


ㅅㄴㄹ


“잰말놀이 같은 느낌으로, 어릴 때부터 배웠거든요.” (28쪽)


“솔직히 말해서 나는 웃을 수 없었네. 아마 자네가 웃기려고 노렸던 층에 나는 속하지 않았던 거겠지.” (82쪽)


“어떤 부모가 아이 이름을 대충 짓겠니?” (162쪽)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답을 찾아내는 데 의미가 있는 거야.” (187쪽)


#あかね噺

#末永裕樹 #馬上鷹将

www.shonenjump.com/j/rensai/akane.html


+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학식 있는 노인이나 절의 스님에게

→ 배운 어르신이나 스님한테

→ 똑똑한 어른이나 절집지기한테

6쪽


훨씬 각은 잡혔지만 아무 변화 없는 돌직구

→ 훨씬 틀은 잡혔지만 곧이곧대로

→ 훨씬 길은 잡혔지만 아무 물결이 없이

11쪽


숨을 적게 쉬면 말의 기세가 오른다

→ 숨을 적게 쉬면 말힘이 오른다

→ 숨을 적게 쉬면 말이 너울친다

13쪽


그건 분명 폐활량을 늘리는 훈련이었을 거예요

→ 틀림없이 숨통을 늘리는 길이었어요

→ 아무래도 허파숨을 늘리려 했어요

17쪽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마케팅적으로는 최악의 선택이지

→ 들숨날숨이 맞지 않아. 팔림새로는 가장 나쁜 길이지

→ 들길날길이 맞지 않아. 알림길로는 가장 나쁘지

→ 나누기가 맞지 않아. 장사로는 끔찍하지

18쪽


단신부임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 혼일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 홑일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29쪽


파란으로 가득한 본선의 막이 열린다

→ 너울거리는 한판을 연다

→ 물결치는 마당을 연다

→ 땀나는 자리를 연다

45쪽


인생에서 자기 긍정감보다 더 막강한 버프는 없어

→ 나사랑보다 이 삶을 더 끌어올릴 수는 없어

→ 내가 나를 사랑해야 든든히 살릴 수 있어

→ 스스로사랑이어야 삶을 북돋울 수 있어

65쪽


그냥 관객의 니즈에 맞출 뿐이지

→ 그냥 손님 입맛에 맞출 뿐이지

→ 그냥 바라는 대로 맞출 뿐이지

→ 그냥 사람들한테 맞출 뿐이지

1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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