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5.6.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

 마루야마 무네토시 글·주에키 타로 그림/김항율 옮김, 동양북스, 2020.7.15.



비가 그치고 해가 나지만 구름도 잔뜩 덮는다. 우리 책숲에 고인 빗물을 걷는다. 문득 돌아보니, 2007년에 인천에서 처음 책숲을 열던 때에도, 2011년에 고흥으로 옮긴 뒤로도, 으레 책숲에 흐르는 빗물을 걷는다. 머잖아 비 안 새는 곳에 책숲을 두고서 이웃을 만날 수 있기를 빈다. 돌나물을 훑는다. 작은아이가 “아들은 밥지기(요리사)”로 나아갈 수 있기를 빌어 본다. 개구리노래가 한껏 늘었다. 바람은 부드럽다. 슬슬 봄이 저물려는 바람에 해에 구름이라고 느낀다.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을 몇 해 앞서 장만하고서 한동안 잊다가 후다닥 읽었다. 처음 장만할 적에 살짝 아쉽다고 느낀 대목은 몇 해 지난 오늘에도 고스란히 아쉽다. 잘 보면 ‘사계절 곤충 탐구 수업’이라는 네 낱말은 한글로 적되 우리말은 아니다. 어린이도 읽기를 바라는 책일 텐데, 꽤 어렵구나 싶은 일본 ‘생물학 전문용어’가 잔뜩 나오고, 일본말씨가 너무 춤춘다. 벌레를 ‘벌레’라 하지 않아야 생물학자나 곤충학자인 듯싶다. ‘딱정벌레·사슴벌레·무당벌레·잎벌레’라고 버젓이 말하지만, ‘노린재·하늘소·거미’라는 이름이 있지만, 이런 이름을 누가 어떤 마음과 숲살림으로 붙이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 눈여겨보는 사람이 너무 드물다.


#丸山宗利 #じゅえき太?

#丸山宗利じゅえき太?の秘昆?手帳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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