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피사체 被寫體


 원치 않는 피사체가 찍혔다 → 바라지 않는 모습이 찍혔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시에는 → 움직이는 숨결을 찍을 때에는


  ‘피사체(被寫體)’는 “사진을 찍는 대상이 되는 물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일본 한자말입니다. 우리말로는 ‘사람·사람꽃·이웃’이나 ‘숨결·숨빛·삶·살림’이나 ‘모습·빛·결·길·길눈·길꽃’으로 옮깁니다. ‘멋·멋있다·맛보기·맛선·맵시보기’나 ‘꽃사람·꽃보기·아름보기’로 옮기고, ‘보기·보는꽃·보는빛·보임꽃·봄꽃·보임빛’이나 ‘짜임새·틀·틀거리·판’으로 옮겨요. ‘밑·밑동·밑밭·밑절미·밑꽃·밑틀·밑판’이나 ‘바탕·바탕길·바탕꽃·밑바탕·밑싹·밑자락’으로도 옮기고, ‘그·그쪽·그사람·저·저쪽·저사람’으로도 옮기지요. ‘찍다·찍히다·담다·담기다·그림·그리다’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피사체는 한국의 체제 쪽에서는 비판적인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었다

→ 내가 찍고 싶은 모습은 한나라 쪽에서는 거의 따갑다고 볼 수밖에 없다

→ 내가 담으려는 삶은 한나라 쪽에서는 으레 까탈스럽다고 볼 수밖에 없다

《촬영금지》(구와바라 시세이/김승곤 옮김, 눈빛, 1990) 15쪽


사진을 볼 때 우리는 그 표면을 넘어서 원래의 피사체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 우리는 빛꽃을 볼 때 겉모습보다는 찍힌 모습이 무엇인가를 보려고 한다

→ 우리는 빛꽃에서 겉모습보다는 참모습이 무엇인가를 보려고 하기 마련이다

→ 우리는 빛꽃에서 겉모습 아닌 제모습이 무엇인가를 보려고 한다

《사진의 유혹》(데이브 요라스/정주연 옮김, 예담, 2003) 9쪽


무엇보다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단순 피사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 무엇보다도, 내가 만나는 사람은 그저 보임꽃이지 않다

→ 무엇보다도, 내가 만나는 사람은 한낱 꽃보기이지 않다

→ 무엇보다도, 나는 그냥 찍힐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내 멋대로 사진찍기》(김윤기, 들녘, 2004) 19쪽


다양한 빛의 방향을 이용하면 피사체의 구체적인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다

→ 여러 빛길을 살피면 하나하나 돋보이도록 찍을 수 있다

→ 여러 빛줄기를 가누면 낱낱이 도드라지도록 찍을 수 있다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조나단 콕스/김문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8) 66쪽


우리가 걷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훌륭한 피사체가 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걷는 길에서 만나는 모두를 훌륭히 찍을 수 있습니다

→ 우리가 걷는 길에서 만나는 모두를 훌륭히 그릴 수 있습니다

→ 우리가 걷는 길에서 만나는 모두를 훌륭히 담을 수 있습니다

《레아의 감성사진 두 번째 이야기》(레아, 한빛미디어, 2010) 167쪽


사진을 찍는 기쁨, 피사체와 마주쳤을 때의 기쁨,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을 때의 기쁨

→ 찰칵하는 기쁨, 이웃과 마주치는 기쁨, 마음에 들도록 찍는 기쁨

→ 빛을 찍는 기쁨, 삶을 마주치는 기쁨, 마음에 들도록 찍는 기쁨

《카메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사토 토미오/임향자 옮김, 포토스페이스, 2010) 23쪽


자신이 몸을 숙이거나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하는 것이지요

→ 내가 몸을 숙이거나 이웃한테 다가가거나 하지요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아라키 노부요시/백창흠 옮김, 포토넷, 2012) 69쪽


촬영하고 싶은 피사체를 만나면 난 눈을 깜빡이듯 셔터를 누른다

→ 찍고 싶은 모습을 만나면 난 눈을 깜빡이듯 단추를 누른다

→ 찍고 싶은 모습을 만나면 난 눈을 깜빡이듯 찰칵 하고 누른다

《도쿄 셔터 걸 2》(켄이치 키리키/주원일 옮김, 미우, 2015) 54쪽


사진의 피사체로서야 세월의 흔적이 가득 묻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만큼 훌륭한 것이 없다

→ 담는 빛으로는 삶자국이 가득한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이야말로 훌륭하다

→ 살아온 자국이 가득한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이야말로 훌륭한 빛이다

→ 살아온 나날이 가득한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을 담으면 그야말로 훌륭하다

《일인용 책》(신해욱, 봄날의책, 2015) 172쪽


오솔길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하나의 솔방울도 나에게는 중요한 피사체입니다

→ 오솔길에 아무렇게나 있는 솔방울도 나한테는 뜻깊습니다

→ 나는 오솔길에 뒹구는 솔방울도 반갑게 찍습니다

→ 나는 오솔길에 있는 솔방울도 고맙게 담습니다

《나도 잘 찍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양해남, 눈빛, 2016) 43쪽


네게 있어 좋은 피사체는 어떤 거야?

→ 너는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어?

→ 너는 누구를 찍고 싶어?

→ 너는 어떤 보임꽃을 찍고 싶어?

《꿈에서도 보고픈 1》(아케가타 유우/반기모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1)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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