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19 : 화 식량 위기 처하다


내가 화가 나면 아이는 식량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으며, 위기에 처한 아이는 화가 났다

→ 내가 성을 내면 아이는 굶고, 굶는 아이도 성이 난다

→ 내가 이글거리면 아이는 쫄쫄 굶고, 아이도 이글거린다

→ 내가 짜증내면 아이는 굶어야 하고, 아이도 짜증난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22쪽


부아가 나거나 성이 날 수 있습니다. 짜증이 나거나 울컥하거나 이글거리거나 타오를 수 있어요. 그런데 어버이가 부아를 내거나 성을 내면, 그만 밥을 안 차릴 수 있어요. 이때에 아이는 멀쩡히 굶습니다. 골을 내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는 쫄쫄 굶으면서 나란히 골을 낼밖에 없습니다. 갑갑하거나 싫거나 괴로운 일이 있다면, 누구보다 어버이부터 스스로 찬찬히 풀고 녹여서 보금자리를 돌보아야지 싶어요. ㅅㄴㄹ


화(火) :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합니다. ‘성’은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

식량(食糧) :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사람의 먹을거리 = 양식

위기(危機) : 위험한 고비나 시기

처하다(處-) : 1.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놓이다 2. 어떤 책벌이나 형벌에 놓이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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