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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ㅣ 베틀북 그림책 13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베틀북 / 2001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14.
그림책시렁 1417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미하엘 엔데 글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문성원 옮김
베틀북
2001.7.1.
무엇이 ‘좋’을까 하고 찾다 보면, 스스로 ‘좁’은 길로 접어듭니다. ‘좋다 = 좁다’입니다. 왜냐하면 ‘좋다 = 마음에 들다’요,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길을 내치거나 등지는 몸짓이거든요. 마음에 드는 어느 쪽만 바라보느라, 마음에 안 들면 그곳이 아름답거나 사랑이거나 참빛이거나 살림짓기이거나 들숲바다여도 내치게 마련입니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몫에 품습니다. 얼핏 보면 할머니가 새길을 찾아서 떠나는 얼거리인데, 곰곰이 보면 ‘어느 한 사람이 할머니 나이에 이르도록 서울(도시)이란 굴레에 스스로 갇혔으면서 갇힌 줄 모르는 채 쳇바퀴로 구른 나날’을 스스로 어떻게 알아보고서 풀어냈는가 하는 줄거리입니다. 그러니까 할머니 한 분은 ‘할머니 나이에 이르도록 그냥그냥 좋아하는 일’대로만 살았어요. 그리고 ‘할머니 나이에 이르고 일자리를 잃고 보’니, 이제는 더 ‘좋은 대로만 못 사는’ 줄 받아들이기로 했고, ‘좋은 대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찾아야겠다고 배우기로 합니다. 새롭게 배우려 하면서 쳇바퀴인 서울을 떠나서 들숲으로 나아가요. 들숲에서 할머니는 빛나는 아름님으로 거듭났고, 바야흐로 활짝 웃고 노래할 수 있습니다.
#OpheliasSchattentheater #MichaelEnde #FriedrichHechelmann
ㅅㄴㄹ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미하엘 엔데·프리드리히 헤헬만/문성원 옮김, 베틀북, 2001)
이제 그림자들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어요
→ 이제 그림자는 예전과는 다르게 살아요
7쪽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의논하기 시작했어요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해요
15쪽
정말 기특한 생각을 다 했구나
→ 참 갸륵하게 생각했구나
→ 참 대견하구나
15쪽
젊은 시절에 지녔던 맑은 눈을 뜨는 것만 같았어요
→ 젊은날처럼 맑게 눈을 뜨는 듯해요
→ 젊을 때처럼 맑게 보는 듯해요
21쪽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 있었던 거예요
→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곳 앞이에요
→ 바로 하늘나라 어귀예요
21쪽
화려한 빛깔의 옷을 입고 둘러서서
→ 눈부신 빛깔인 옷을 입고 둘러서서
→ 눈부신 옷을 입고 둘러서서
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